'마지막 재활 등판 남았다' 860억원 이정후 동료 복귀 초읽기, 후반기서는 사이영상 위용 되찾을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블레이크 스넬이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스넬이 7월 3일(현지시간)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캐츠에서 재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7월 7일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넬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지난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2경기 재활 등판에 나섰다. 24일에는 1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9일 경기서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복귀에 있어 한 번의 재활 등판을 가진 후에 돌아올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스타 휴식기 전에 마지막 재활 등판이 계획되어 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스넬은 2016년에서야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3.54를 마크했다. 2년차인 2017년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긴 스넬은 2018년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성적이 어마어마하다. 31경기에 등판해 180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엄청난 성적을 썼다. 스넬은 그해 아메리칸리그 최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까지 품에 안았다.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이듬해 2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29로 부진을 겪었고,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다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기복이 심한 모습이었지만, 단축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선발진 보강을 희망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스넬을 영입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다시 최고 정점을 찍었다. 32경기에 나서 180이닝을 소화했고, 14승 9패 234삼진 평균자책점 2.25로 날아올랐다. 스넬은 이번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과 함께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으면서 스넬은 계약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 외로 그를 원하는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은 스캇 보라스가 그의 에이전트인 부분도 영향이 적지 않았다. 보라스는 스넬의 몸값을 너무 높게 측정했고, 결국 수요는 줄어들었다. 결국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스넬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던 중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쟁탈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던 샌프란시스코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6200만 달러의 계약(약 859억원)을 제안했고,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한 영향은 개막 후 경기에서 나왔다. 4월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1.57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찾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사이영상의 위용은 볼 수 없었다. 복귀전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3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진데 이어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도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 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23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9.51에 불과하다.
두 번째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스넬이 후반기에서는 반전투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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