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봐야 해, ‘핸섬가이즈’[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왜 이성민·이희준이었나
2.말끔한 수위 조절, 어디에 집중했을까
3.‘핸섬가이즈’의 경쟁력은?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의 미덕은 정확하다. 웃길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오로지 웃기기 위해 달린다는 것, 그리고 끝내 웃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B급 코믹으로.
근래 국내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B급 코미디 수작의 탄생이다. 원작보다 더 세련되게 리메이크됐다는 평까지 받는 ‘핸섬가이즈’ 남동협 감독에게 작품의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스포츠경향이 물었다.
■쟁점1. 이성민·이희준, 캐스팅 이유는?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코미디물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이성민과 이희준 조합이 웃음 타율 100%를 자랑하며 기분 좋은 101분을 선사한다.
“코미디는 연기를 진짜 잘하는 배우가 필요해요. 섬세하게 연기해야 캐릭터 설득력을 가질 수 있고, 독특한 세계관도 진실되게 보이도록 하죠. 마치 짐 캐리처럼요. 그래서 이성민과 이희준을 캐스팅했어요. 더 거친 외모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핸섬한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도 있었지만, 연기력 출중한 배우 중 양쪽을 다 오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거든요. 제가 생각한 ‘상구’와 ‘재필’과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었고요.”
■쟁점2. 깔끔한 맛, 어떻게 냈나?
흔히들 범하기 쉬운 오류들을 싹 걷어내 깔끔한 맛을 더한다. 불필요한 정사 장면이나 필요 이상의 잔인한 장면들을 배제한 이 작품의 작전은 유효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이 작품에 나오는 ‘재필’과 ‘상구’, ‘미나’(공승연)까지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극 중 ‘재필’과 ‘상구’는 오해와 편견 속에서 소외당하는 캐릭터이고, ‘미나’ 역시 친구들 무리에서 가장 평범한 캐릭터인데 그런 미나가 상구와 재필을 만나 치유가 되고 악마를 직접 처단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으면 했죠. 또 촬영할 땐 수위 조절을 엄청 신경 썼어요. 저조차도 웃음에 인색해지려고 노력했고, 배우들의 명연기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했죠. 배우들이 정말 다양한 시도를 준비해와서, 전 거기서 고르기만 하면 되는 복 받은 현장이었지만요.”
■쟁점3. 직접 짚는 관전포인트
‘인사이드 아웃2’와 ‘하이재킹’, 다음 주 개봉하는 ‘탈주’ 등 강력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핸섬가이즈’의 경쟁력을 직접 꼽아달라고 했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남다른 책임감도 느껴졌어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결의 코미디 영화니까요. ‘핸섬가이즈’가 잘 돼야 제 앞날도 보장되겠지만 나아가 제2의 ‘핸섬가이즈’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66년 만에 제일 더운 6월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영화 안에도 66년 6개월 전의 과거 서사가 나오는 것처럼, 날씨가 너무 무더우니 극장으로 가 ‘핸섬가이즈’를 보라는 하늘의 계시이지 않을까요? 하하. 이 작품은 귀신의 집 안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재미가 있는 영화예요. 귀신도 만나고 스릴과 웃음 모두 잡으러 오세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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