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와르르, 땅 폭삭, 항공편 결항…주말 때린 '장마 물폭탄'(종합)

박대준 기자 김기태 기자 정윤미 기자 전원 기자 오현지 기자 이시명 기자 신관호 기자 2024. 6. 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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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사태 바위 굴러 주민 대피, 송도 공사장 지반 침하
홍천 하천 물 불어 차량 잠겨 2명 구조…인명피해는 없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 토사가 일부 들어와 있다.(광주 북구청 제공) 2024.6.30/뉴스1

(전국=뉴스1) 박대준 김기태 정윤미 전원 오현지 이시명 신관호 기자 = 강풍을 동반한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산사태, 담장 붕괴, 지반침하,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는 전국적으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충청권·강원도 지역에 5㎜ 안팎의 옅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반면 전라권·경상권·제주도 등 남부 지방은 20~80㎜ 상당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전날부터 호우가 집중된 충청권과 남부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우선 제주도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소방에 접수된 호우·강풍 피해가 48건이다. 특히 성산에 시간당 81㎜, 서귀포에 시간당 55.5㎜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29일 도로 위에서 차량이 잇따라 침수돼 운전자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7분에는 제주시 연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고, 오후 11시 38분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소방이 안전조치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강풍·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이틀간 비행기·선박 운항이 줄취소 및 지연됐다. 전날 사전결항편을 포함해 제주 기점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오후 3시 기준 18편이 결항하고 80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는 이날 오전 완도행, 진도행 선박 운항이 각각 취소됐다.

제주에 이틀째 거센 장맛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는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4.6.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경상, 전라 대부분 지역은 이날 오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지만 간밤의 비 피해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신고접수가 속출했다.

경북 영주시 하망동의 굴다리 형태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 통제 중이다.

전남에서는 40건의 비 피해가 접수돼 하늘길과 뱃길, 국립공원 입산 등이 일시 중단됐다. 오전 6시56분쯤 해남에서는 논 배수로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2시 53분쯤 고흥군 두원면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취했다. 29일에는 여수시에서 도로가 주저앉아 응급 복구에 나섰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총 16건의 물 고임, 나무 쓰러짐 등 피해신고가 소방당국과 광주시에 접수됐다. 30일 오전 8시쯤 남구의 한 빈집 담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6시30분쯤에는 토사가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8시 15분쯤엔 북구 운암동의 476세대 한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오전 9시 40분께 대전 대덕구 장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은 구급차 등 차량 11대, 인력 41명을 투입해 한 시간 만인 오전 10시 54분 떨어진 바위를 이동 조치했다. 소방은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낙석이 3∼4m 아래로 굴러떨어지다 주택가 난간에 걸려 멈췄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30일 오전 가평군 청평면 조종천 철교하천 중간에 호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외국인 남성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2024.6.30/뉴스1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6시 57분께 연수구 송도동 송도청소년수련관 신축 공사장 주변에서 “포트홀 같은 지반 침하 현상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해 공사장 부근 왕복 2차선 중 1개 도로와 인도 약 10m 구간에 대한 통행 제한 조치에 나섰다.

강원에선 30일 오전 3시 32분쯤 춘천시 소양로 한 주택가에서 인근 공사장의 토사유입으로 3~4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1시 4분쯤엔 홍천군 영귀미면의 한 도로에 낙석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 9시 43분쯤엔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의 임도가 유실됐다.

또 전날 오후 9시 53분쯤엔 홍천군 북방면에선 하천 물이 불어 차량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 소방에 의해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 가평군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자전거로 여행 중이던 40대 외국인 남성이 청평면 조종천 철교 아래 하천 중간 지점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2시간여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 전날 비 피해로 인한 신고 접수나 구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중랑구 소재의 한 연립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골목을 뒤덮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빗줄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1일은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이후 오후 3시부터 남해안과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 9시쯤 전남권과 경남권에 다시금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집중구역 변동성이 매우 큰 기간이기 때문에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 등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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