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2주 연속 연장 우승, 시즌 3승 통산 7승 달성

김도헌 기자 2024. 6. 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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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림이 18번(파5) 홀에서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쳐 먼저 합계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

결국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박현경은 5.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군 뒤 우승을 예감한 듯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곧이어 최예림의 버디퍼트가 홀컵을 빗나가면서 마침내 박현경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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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현경. 사진제공 | KLPGA
최예림이 18번(파5) 홀에서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쳐 먼저 합계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 바로 뒤 챔피언조의 박현경은 같은 홀에서 3m 오르막 버디 퍼트를 맞았다. 성공하면 우승, 실패하면 연장이었지만 박현경의 버디 퍼트는 홀컵에 미치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둘만의 1차 연장. 최예림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지만, 이어 친 박현경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렸다. 정규라운드 같은 홀에서도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향했지만 나무에 맞고 나왔던 박현경에게 또 행운이 따랐다. 이번에도 나무를 맞고 세컨 샷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곳에 떨어졌다. 결국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박현경은 5.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군 뒤 우승을 예감한 듯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곧이어 최예림의 버디퍼트가 홀컵을 빗나가면서 마침내 박현경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현경이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3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예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획득했다.

박현경이 시즌 3승 고지에 오른 것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 이예원과 시즌 다승 공동 1위가 된 박현경은 상금(8억8663만 원), 대상(344점) 1위를 더 굳건히 하면서 투어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올랐다.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타 차 단독 1위로 3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3번(파5)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등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예림에게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주는 등 오히려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타 뒤져 있던 16번(파4) 홀에서 96m를 남기고 친 세컷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떨궈 합계 13언더파 동타를 만든 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차 연장까지 이어졌던 지난주 우승을 포함해 그동안 모두 5번 연장 승부에서 4번 우승을 차지, 통산 7승 중 4승을 연장 우승으로 장식하며 ‘연장에 강한 승부사’의 면모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박현경은 18번 홀 연이은 티샷 상황에 대해 “두 번 모두 샷이 밀렸는데 행운이 따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웃은 뒤 “선수 생활을 하면서 2주 연속, 그것도 연장으로 연속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기적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감격해했다. “한 때 우승 없이 준우승만 9차례 하며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노력이 쌓여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박현경은 “당초 내 생각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우선 하반기에 펼쳐질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메이저 퀸’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예림은 2018년 데뷔해 자신의 174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눈 앞에 뒀지만 또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며 아쉽게 물러났다. 커리어 통산 7번째 준우승을 거둔 최예림에 이어 이제영과 최민경이 나란히 합계 11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서연정과 김연희가 10언더파 공동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예원은 8언더파 공동 12위, 박민지는 7언더파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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