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한동훈, 국민 눈엔 초보운전자 아냐" 첫 지지 표명

홍민성 2024. 6.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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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눈에 한동훈은 초보운전자가 아니다"라고 30일 밝혔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배 의원이 특정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한다"면서 한 후보의 정치 경험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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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초보운전자 한동훈, 무섭다"
배현진 "내비 믿는 운전자 원한다"
장동혁 "민심 내비 따라가면 된다"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송파구 송파여성문화회관 인근에서 박정훈 송파구갑, 배현진 송파구을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눈에 한동훈은 초보운전자가 아니다"라고 30일 밝혔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배 의원이 특정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절반을 훌쩍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총선 100일간 운전대를 잡았던 한동훈에게 다시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고 한다"며 "그 의미를 우리는 잘 알지 않냐"고 했다.

배 의원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는 지금 당과 선거라는 길을 훤히 잘 알고 여러번 다녀봤지만, 내비게이션 좀 찍어보자는 국민 요청에도 백두대간 지도만 고집하며 국도, 고속도로를 헤매다 걸핏하면 진창에 빠지곤 하는 '라떼는'(나 때는) 운전자들보다 국민과 당원이라는 내비게이션이 지목하는 길로 믿고 함께 갈 줄 아는,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운전자를 원하는 것이다. 누구의 말과 달리 이미 국민들 눈에는 초보운전자가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는 민심이라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민심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라며 "사고는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게 아니라 몸에 운전이 조금 익었다고 내비게이션과 신호를 무시했을 때 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인에겐 시작의 시기가 있다. 어쩌면 내비게이션을 따라가고 신호를 잘 지키고 주변을 잘 살피면 처음 운전할 때 사고가 적다"며 "사고 날 위험이 큰 분보다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하는 분의 처음 시작이 정치인으로서 훨씬 더 낫다"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 측에서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공한증'(恐韓症·한동훈 공포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공한증 맞다.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그간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한다"면서 한 후보의 정치 경험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구도가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협공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평가는 다른 후보들이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불화설을 띄우면서 일제히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나오게 됐다. 나경원 후보는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거냐"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 후보 측은 이러한 집중 견제 움직임은 한 후보에 대한 공포 '공한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공한증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며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 주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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