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 투심 패스트볼로 재탄생…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프로야구 kt wiz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29일 현재 팀 순위는 9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4.5경기 차로 줄이는 등 반등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러한 팀 분위기 전환의 중심에는 불펜 투수 김민(25)이 있다.

김민은 6월 이후 13경기에 등판해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1.5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필승조 손동현이 허리 디스크 판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사실 김민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1.5군급 선수였다. 2018년 kt에 입단한 김민은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매년 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불펜으로도 많이 뛰지 못했는데, 이는 심각한 제구 문제 때문이었다. 과거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처에서 쓰려면 볼넷을 남발하면 안 되는데, 김민은 불안한 면이 많다"고 말할 정도였다. 팀 내 역할이 줄어든 김민은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김민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승부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김민은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되었다. 김민은 이제 kt에서 가장 신뢰하는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올봄부터 김민의 제구력이 점점 좋아졌다"며 "특히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영점 조절에 성공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은 그동안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다가 그립을 바꾸고 제구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김민의 투심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 못지않게 빠르고, 움직임은 더 크다.

김민은 그동안 주 무기로 활용했던 포심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투심으로 새로운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얻은 김민은 감독 추천으로 2024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kt wiz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