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초대장도 문제 있어” 줄리안의 이유있는 소신[스경X이슈]
‘워터밤’의 계절이 돌아왔다. 공연계에서 여름철 가장 핫 한 이벤트가 바로 ‘워터밤쇼’다. 특히 올해는 66년만의 무더위가 지속된 6월, 수 년 째 계속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여름철 물 축제 ‘워터밤쇼’는 젊은이들이 가장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만만치 않다. 외국인 방송인 줄리안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초대장에 일회용 LED?”라며 ‘워터밤 2024’ 초대장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제가 받은 초대장 아니다. 저는 올해도 안 갈 예정”이라며 “물 과사용에 대해서 불편한 심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날 더욱 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줄리안은 “어제 무심코 올린 스토리였는데 많은 화제가 됐다”면서 “디제이로서 늘 축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고민과 갈등을 함께 해왔다. 평상시에도 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재었으나 ‘그래 뭐 갈 수도 있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초대장에 재활용이 어렵고 희토류 및 고가 자원이 들어가 있는 초대장을 사용한 걸 DJ 동료가 공유해 줬는데 솔직히 화가 나고 속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체성인 축제에서, 그것을 인식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방면에서 덜 하기 위해 고민을 했다면 솔직히 ‘그래도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하는구나’ 했을 텐데, 초대장을 저렇게 활용하는 것을 보니 “아 생각하지 않은 거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안은 “우리가 축제를 왜 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소규모, 중간규모의 클럽과 공연장보다 축제가 더 흥행하는 것에 관해 ‘요새 사람들이 경험을 고파해서’ 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하는 경험이 꼭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쳐야만 평생 기억에 날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선 다회용도 컵을 사용할 경우에만 축제 개최를 허용해 주는 지역들이 많아졌고, 3만 명 넘게 참여한 벨기에 페스티벌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며 ‘2024 가장 지속가능한 축제’로 뽑혔다”고 설명하며 “지속가능함이 미래다. 콜드플레이도 입장 팔찌 재사용, 일회용 컵 최대한 줄이면서 물 음수대 설치, 저탄소 이동 방법 활용한 팬들에게 할인 등 그 모든 노력들과 앞으로의 다짐을 웹페이지에 상세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줄리안은 스페인의 사막화로 인한 올리브 재배량 감소, 인도 쌀 재배량 감소로 인한 수출 금지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즐기고 있는 페스티벌이 우리에게 중요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환경 문제에 대해 잘 몰랐을 때 그런 페스티벌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1인이지만 현실이 악화되고 있는 한 더 멋지게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으며 “꼭 우리가 물을 잔뜩 뿌려야 재미를 느낄까? 꼭 일회용 컵을 이렇게 버려야 재밌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비건 옵션 푸드트럭도 운영하는 페스티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곧 친환경 페스티벌을 다루는 영상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페스티벌 만드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많이 봐서 조금이나마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더 멋진 페스티벌들이 탄생하기를 기다린다”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그의 글에 동의하고 공감했다. 이들은 줄리안이 누군가를 특정지어서 비난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해야 했던 말’을 한 것 뿐이라며 용기 있는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게 중요하다. 줄리안을 지지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셀럽의 선한 영향력” “소신발언 멋지고 고맙다” “지구를 생각하는 찐 마인드” “수돗물을 만들어내는데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과 전기가 소모된다. 화학물질을 정제하는데 엄청난 전기가 소모되고 전기를 만들어 내려면 엄청난 양의 CO2가 배출된다. 페스티벌에서 사용하는 고글 물총 등도 1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데 이는 또 탄소배출로 이어진다” “지구가 끓는 시대이고, 우리나라 포함해서 전세계가 매일같이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실천해도 늦은 판인데 의미없이 물을 뿌리는 것에 이해가 안된다 물론,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파괴하며 즐길 필요는 없다” “줄리안 덕분에 페스티벌 기획, 주최하는 분들이 두 세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등의 댓글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워터밤을 즐기고 싶다면 장마철 야외 공연장을 찾으라”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글에 반대 입장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고 가스라이팅 좀 하지 말라, 10년 전에 써먹은 일본 극우 시민 단체가 만들어낸 우리나라 물 부족 괴담 그만 우려 먹어라” “싸이가 흠뻑쇼에서 하루 사용하는 물의 양은 300톤인데 골프장 한 곳에서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1000톤 이상, 캐리비안베이는 하루에만 4500톤을 물 여과에 사용한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등의 의견을 적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배우 이엘이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당시 소양강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연에서 사용하는 물만을 문제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워터밤 페스티벌은 지난 2015년 시작된 이후 매번 물 과사용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들이 절수 운동에 동참했던 광주지역은 비난 여론에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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