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나무 맞고 들어온 공’ 행운 박현경, 2주 연속 연장전 승리로 시즌 3승 “기적처럼 우승, 감사한 하루”

박현경이 3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2주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하고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CC(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최예림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첫 연장에서 승리했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두고 지난주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윤이나, 박지영과 연장전 끝에 승리한 박현경은 이로써 2주 연속 연장전 우승과 함께 2019년 투어 데뷔후 처음으로 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더하며 대상, 상금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다승경쟁에서 이예원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박현경은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에 이어 3번 만에 그린에 올려 5m 거리의 우승 퍼트를 넣고 오른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이어 비슷한 거리에서 친 최예림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승부가 갈렸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한 박현경은 최예림에게 1타차로 역전 당한채 맞은 16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핀 바로 뒤에 붙여 탭인 버디를 넣고 공동선두를 되찾았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나무를 맞고 튀어나오는 행운을 딛고 파 세이브에 성공해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박현경은 18번홀에서 두 차례 나무에 맞는 공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행운을 누렸다.

박현경은 “기적처럼 우승해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하루”라며 “생각지도 못한 상반기 3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준우승을 많이 하던 때가 생각나고, 그 때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 우승을 많이 해 좋다”고 밝혔다.

최예림은 2018년 데뷔후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처음 치른 연장전에서 패배하고 통산 7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평창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