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좋던데, 왜 안 던져?”…원태인 ‘천적’ 오재일 완벽 공략했다

최민우 기자 2024. 6.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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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천적' 오재일(38·kt 위즈)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오재일이 트레이드된 직후 원태인은 "내가 컷패스트볼을 다시 던지게 됐던 이유도 재일이 형 때문이었다. 전에 재일이 형이 나에게 '컷패스트볼이 정말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더라. 상대 타자 입장에서 내 장단점을 잘 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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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kt 위즈 오재일에게 압승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천적’ 오재일(38·kt 위즈)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원태인의 등판이 주목을 받았던 건 오재일과 맞대결 때문이었다. 오재일이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탓에 원태인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28일 오재일이 kt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도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원태인과 오재일의 천적 관계를 잊고 있었다. 그래도 같은 팀에서 뛰면서 훈련할 때 서로 상대를 해봤다. 스프링캠프 때도 맞붙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약점을 잘 파고드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거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유독 약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오재일에게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추천받은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맞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1회말부터 원태인은 오재일을 상대했다. 원태인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째 139km짜리 컷패스트볼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공이 내야를 빠져나갈 수도 있었지만, 2루수 류지혁이 몸을 날려 잡아낸 후 1루로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뺏어냈다. 원태인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시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오재일의 몸쪽 높게 꽂아 넣어 삼진 처리했다. 오재일과 싸움에서 컷패스트볼로 재미를 본 원태인이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원태인이 오재일을 이겨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원태인은 3구째 136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오재일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원태인이 5회를 마치고 강판되면서 오재일과 맞대결은 더 이뤄지지 않았다.

▲ 오재일 ⓒ곽혜미 기자

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은 오재일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오재일이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시절 원태인을 상대로 5홈런 15타점 15득점 타율 0.615(13타수 8안타) 출루율 0.688 장타율 1.846 OPS(출루율+장타율) 2.5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오재일이 극찬했던 컷패스트볼로 압승을 따냈다. 오재일이 트레이드된 직후 원태인은 “내가 컷패스트볼을 다시 던지게 됐던 이유도 재일이 형 때문이었다. 전에 재일이 형이 나에게 ‘컷패스트볼이 정말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더라. 상대 타자 입장에서 내 장단점을 잘 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원태인은 오재일의 약점을 적극 공략해 모두 아웃카운트를 뺏어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오재일에게 승리했지만, 원태인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기 때문. 더블헤더가 치러지는 만큼, 원태인은 더 긴 이닝을 끌어줬어야 했지만 0-2 리드를 내주고 일찍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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