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좋던데, 왜 안 던져?”…원태인 ‘천적’ 오재일 완벽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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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천적' 오재일(38·kt 위즈)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오재일이 트레이드된 직후 원태인은 "내가 컷패스트볼을 다시 던지게 됐던 이유도 재일이 형 때문이었다. 전에 재일이 형이 나에게 '컷패스트볼이 정말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더라. 상대 타자 입장에서 내 장단점을 잘 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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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천적’ 오재일(38·kt 위즈)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원태인의 등판이 주목을 받았던 건 오재일과 맞대결 때문이었다. 오재일이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탓에 원태인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28일 오재일이 kt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도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원태인과 오재일의 천적 관계를 잊고 있었다. 그래도 같은 팀에서 뛰면서 훈련할 때 서로 상대를 해봤다. 스프링캠프 때도 맞붙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약점을 잘 파고드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거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유독 약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오재일에게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추천받은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맞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1회말부터 원태인은 오재일을 상대했다. 원태인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째 139km짜리 컷패스트볼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공이 내야를 빠져나갈 수도 있었지만, 2루수 류지혁이 몸을 날려 잡아낸 후 1루로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뺏어냈다. 원태인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시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오재일의 몸쪽 높게 꽂아 넣어 삼진 처리했다. 오재일과 싸움에서 컷패스트볼로 재미를 본 원태인이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원태인이 오재일을 이겨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원태인은 3구째 136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오재일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원태인이 5회를 마치고 강판되면서 오재일과 맞대결은 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은 오재일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오재일이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시절 원태인을 상대로 5홈런 15타점 15득점 타율 0.615(13타수 8안타) 출루율 0.688 장타율 1.846 OPS(출루율+장타율) 2.5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오재일이 극찬했던 컷패스트볼로 압승을 따냈다. 오재일이 트레이드된 직후 원태인은 “내가 컷패스트볼을 다시 던지게 됐던 이유도 재일이 형 때문이었다. 전에 재일이 형이 나에게 ‘컷패스트볼이 정말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더라. 상대 타자 입장에서 내 장단점을 잘 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원태인은 오재일의 약점을 적극 공략해 모두 아웃카운트를 뺏어냈다.
오재일에게 승리했지만, 원태인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기 때문. 더블헤더가 치러지는 만큼, 원태인은 더 긴 이닝을 끌어줬어야 했지만 0-2 리드를 내주고 일찍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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