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500원 ‘저가 커피’ 하루 4개씩 생겼다…스타벅스도 함께 선전

이민아 기자 2024. 6.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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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노란색 간판을 내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와 한 잔에 4000원을 넘기는 대신 매장에서 머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기존 업체가 함께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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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또는 ‘편안함’으로 승부

고물가 시대에 노란색 간판을 내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와 한 잔에 4000원을 넘기는 대신 매장에서 머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기존 업체가 함께 선전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안함’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갖춘 커피 전문점들만 고물가 시대에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늘었다.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공식적으로 공정위 통계에 잡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만 이 정도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더 가파른 확장세가 드러난다. 최근 이들 3개 업체 매장 수는 7000개를 넘겼다. 브랜드별 매장 수는 메가커피가 약 3000개로 가장 많으며 컴포즈커피 2500개, 빽다방 1600개 순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 커피. 자료사진
3대 저가 커피 선호도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이들 브랜드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스타벅스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1호점을 낸 후 25년 동안 매장을 1900개까지 냈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92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SCK컴퍼니는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5% 증가한 205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가 커피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인의 커피 사랑 성향이 맞물려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2만6217개였다. 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았다. 2020년만 해도 커피와 치킨 업종의 브랜드 수는 각각 736, 701개였는데 2년 새 커피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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