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죽었다” 선전포고 이후 적이 되어 다시 마주한 둘…삼성 원태인-KT 오재일 맞대결의 결과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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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KT 오재일. KT 위즈 제공



“넌 죽었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자”

오재일(38·KT)은 KT로 트레이드 되던 날, 삼성 원태인(24)에게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고 떠났다.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더블헤더 1차전이 더 관심을 모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었고 KT는 4번 타자로 오재일이 나섰다.

지난 5월28일 KT와 삼성의 트레이드로 오재일이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첫 맞대결이다.

당시 갑작스러운 이적이라 삼성 선수단도 적지 않은 놀라움이 있었다. 오재일은 삼성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다가 원태인에게는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원태인, 너는 죽었다”라며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겠다”라고 했다.

오재일은 2019년 프로 무대에 입문한 원태인에게 1군의 벽을 느끼게 했던 선수였다. 두산에 있을 때 2020시즌까지 원태인을 상대로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615 5홈런 15타점 등으로 강했다. 오재일이 자유계약선수(FA)로 2021시즌부터 삼성에 합류한 후 부터는 원태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트레이드로 다시 상대팀 선수로서 마주하게 됐다.

원태인은 “똑같이 무서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 때 한 번 삼진을 잡아본 기억이 있어서 그 자신감으로 승부를 해보겠다”고 했다. 당시 오재일을 어떻게 상대했는지 구종도 다 기억하고 있다. 원태인은 “똑같이 던져보겠다”고 했다. 오재일도 최근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전 “같은 팀에서 훈련을 할 때도 상대를 해봤고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 약점을 누가 잘 파고드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1회 맞대결이 성사됐다. 2사 1루에서 오재일은 원태인의 초구를 쳤고 타구는 포수 뒤 쪽으로 넘어갔다. 포수 강민호가 잡으려했으나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재일은 3구째에 타격을 했으나 2루수 방면 땅볼로 잡혔다. 3회에는 오재일이 삼진 아웃으로 잡혔다. 원태인은 볼카운트 1B-1S에서 커터를 연속으로 던져 스트라이크를 이끌어냈다. 5회말 세번째 만남에서 오재일은 큰 타구를 그려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다만 원태인은 오재일 외에 다른 선수에게 점수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4회말 2사 3루에서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내야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배정대의 홈인을 허용했다. 5회에도 배정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6회부터는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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