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김성령에게 찌질함 고백한 사연…진지한 이미지 벗고 싶어[TEN인터뷰]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제가 지금까지 다소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학구파나 진지한 성격으로 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사실 전 재미를 추구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사람이에요. 찌질한 캐릭터를 만나면 현실적으로 흥미롭게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한 배우 오승훈이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독전' 오디션 때 김성령 선배님이 계셨다. 갑자기 내게 '평소 찌질한 편이냐'고 물으셨다. 그때 '남자는 다 찌질한 면이 있지 않을까'라고 답하니 현장에 계신 모두가 폭소하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찌질한 역할을 맡아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소망했다.
오승훈은 2015년 독립 영화 '당신의 계절'로 데뷔해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며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독전2'에 이어 올해 '삼식이 삼촌'까지 출연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송강호와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변요한(김산 역)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오승훈은 극 중 청우회 의장이자 세강방직 사장인 안요섭의 막내아들 안기철 역을 맡았다.
오승훈은 '삼식이 삼촌'에 출연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우들을 포함해서 제작진 모두 대단하다고 느꼈다. '독전'팀 스태프와 동일한 분들이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400억 대작 '삼식이 삼촌'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오승훈은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한번 보자고 하시길래 혼자 지하철 타고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감독님께서 그 모습을 좋게 보셨다고 하더라. 소속사도 있는데 혼자 잘 다니는 모습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훈은 감독님과 미팅 후 돌아가는 길에 함께 작업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양면성을 지닌 내 이미지를 좋게 봐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송강호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오승훈은 "첫 리허설 날 내가 송강호 선배님의 넥타이를 매주는 신이었다. 너무 긴장됐지만, 어금니 꽉 깨물고 버텼다"고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강호 선배님이 빵 터지셨다. 안기철 캐릭터를 어이없게 받아들이신 것 같았다. 송강호 선배님이 웃어주신 덕분에 분위기가 편하게 풀렸다. 그전까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됐다. 선배님의 눈을 보니 강렬한 눈빛에 빨려 들어가 발개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인터뷰에서 오승훈에 관해 "한국 드라마의 주축이 될 보석 같은 후배"라는 칭찬했다. 이에 관해 오승훈은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의 말씀을 성취하고 싶다. 꼭 이뤄서 몇 년 후 '거봐. 내가 그렇게 말했지'라는 이야기를 송강호 선배님으로부터 듣고 싶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송강호 선배님께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긴 하지만, 인터뷰 자리에서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큰 동기부여가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오승훈은 변요한과 또 한번 호흡하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찌질한 역할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너드함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수꾼' 같은 친구 역할도 재밌을 것 같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의 반응을 잘 안 보는 편이다. 마음이 약한 편이라 작아지기도 하고, 좋은 말에도 휘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SNS 팔로워는 부지런히 체크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삼식이 삼촌' 이후 변화가 있었냐는 물음에 "많이 안 올랐다. 0.1정도 오른 것 같다"고 농담하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오승훈은 "출연한 작품 중 가끔 내가 나오는 장면만 모니터링하는 경우도 있는데, '삼식이 삼촌'은 끝까지 다 봤다"며 작품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극 중 슈트를 입고 나온다. 이에 관해 "PT를 열심히 받았다. 멋진 슈트 핏을 연출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운동했다. 그전까지 소년 이미지가 강했는데 '삼식이 삼촌'을 통해 성숙한 이미지를 얻고 싶어서 어깨를 넓혔다"고 고백했다.
'삼식이 삼촌'은 오승훈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많다.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 잘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서 앙상블을 이뤘다는 만족감이 있다.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진정성을 기반으로 다음 연기할 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깨달은 게 다양하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오승훈은 강남구에서 친동생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2호점까지 오픈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그는 "브랜딩을 즐긴다. 배우로서도, 커피 산업에서도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카페 직원을 통해서도 인복이 많다고 체감했다. 어떻게 이런 심성을 가진 친구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을까 신기할 정도고 너무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꾸준히 선택받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잘해야 하고 작품도 잘 돼야 하는 것 같다.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의지를 발휘했다. 오승훈은 "나의 장점을 봐주시고 여기까지 한발짝씩 올라올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며 배우로서 밝은 미래를 꿈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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