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승리 김대중, 서해 수호의 날 제정 박근혜...문재인 “나때는 남북 군사충돌 없어” [대통령의 연설]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4. 6.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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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이 9.19 남북군사합의가 효력정지된 후 처음으로 서북도서에서 포탄 실사격 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26일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한 것인데요. 지난 2017년 8월 이후 약 7년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사격훈련 3일뒤인 29일은 제2연평해전 2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제1 연평해전도 지난 1999년 6월 15일에 발생하는 등 서북도서에서는 유독 6월에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 2(2012)
이 시기가 꽃게철인지라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이 한국 해역에 불법침입해 조업하는 일이 늘어나고, 군함까지 출동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탓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평해전을 언급한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기록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김대중 “연평해전 직후 정상회담, 장관급회담”
1,2차 연평해전은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중 발생했습니다.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김 전 대통령은 해전 당일에는 공개적 발언을 내놓기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주재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1차 연평해전이 처음 연설문에 등장한 것은 열흘뒤 ‘6.25 제49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호국정신의 계승)’ 때인데요.

김 전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그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교류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해 북한이 스스로 모험적 도발을 포기하고 변화의 길로 나오게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입니다. 이는 지난번 북한 경비정의 서해 침범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바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연평해전을 서해교전이라고 불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가지 명칭이 혼용되다가 연평해전으로 통일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입니다.

2002년 2차 연평해전에 대한 연설중에 인상적인 대목은 그해 9월 ‘제1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내 지역회의 개회사(남북 철도, 도로 연결의 큰 의미)’에서 등장합니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 친화정책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했던 김 전 대통령의 특색이 느껴지는 발언인데요.

김 전 대통령은 “99년 연평해전 이후 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지난 6월의 서해교전 이후에도 1개월 반만에 남북 장관급회담을 열었습니다”라며 “여기에서는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석을 비롯한 10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다섯 번째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집니다”라고 했습니다.

서해 수호의 날 제정한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중인 2016년에는 서해 수호의날이 기념일로 제정됐습니다. 3월 넷째 금요일마다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희생된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오늘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하다 목숨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날입니다”라며 “오늘 처음 맞은 ‘서해수호의 날’이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결집하는 다짐과 각오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대통령, 안보는 안보대로 평화는 평화대로 다져”
연평해전은 현대사에서 남북간에 벌어진 전투 가운데 국군이 승리한 대표적 전투인데요. 진보진영에서는 햇볕정책을 펼쳤던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에 이같은 군사적 성과까지 거둔 것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두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입니다.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성평등 인식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억하는 현대건설은?’…<대통령의 연설>은 연설문과 각종 기록을 통해 역대 대통령의 머릿속을 엿보는 연재기획입니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남아 있는 약 9000개 연설문을 분석합니다. 기자페이지와 연재물을 구독하시면 매주 정치현안에 대한 흥미있는 기사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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