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전형주 기자 2024. 6. 30.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학부모가 손 감독 측에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학부모 측은 "2차 가해"라는 입장을 내놨다.

녹취록 공개가 2차 가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손 감독 측에서는 녹취록을 공개해 고소인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이를 2차 가해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학부모가 손 감독 측에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학부모 측은 "2차 가해"라고 반발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진=뉴스1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학부모가 손 감독 측에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학부모 측은 "2차 가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오히려 고소인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정빈 변호사는 22일 YTN 뉴스와이드와 인터뷰에서 손 감독과 학부모의 법정 공방을 다뤘다.

서 변호사는 "합의금은 금액을 정해놓은 게 아니라 피해자, 가해자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고소인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걸 우리가 뭐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고소인의 주장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소인이 손 감독 변호인에게 '합의금 5억원을 받아주면 1억원을 몰래 주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서 변호사는 "변호사의 직업윤리에 위반되는 분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합의금을 5억원으로 책정하고, 1억원을 담당 변호사에게 준다는 건 의뢰인의 입장에서 사기, 배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린 사인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손 감독은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24.6.26/뉴스1


녹취록 공개가 2차 가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손 감독 측에서는 녹취록을 공개해 고소인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이를 2차 가해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녹취록 내용을 봤을 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 많다. 고소인이 감정적으로 합의금을 언급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의 법률대리인 김형우 변호사(법무법인 명륜)는 지난 28일 언론을 통해 고소인이 최소 5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고소인은 손 감독의 아들 축구선수 손흥민을 언급하면서 "이미지 실추를 생각하면 5억원의 가치도 없냐", "20억 안 부른 게 다행", "언론 막고 축구도 계속하는데 5억이 아깝냐"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이를 거절하자, 고소인은 "5억원 받아주면 내가 비밀리에 1억원을 주겠다. 현금으로"라며 리베이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은 3월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들은 같은 달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원생 A군 등에게 체벌과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코치는 C군의 허벅지를 코너플래그(경기장 모퉁이에 세우는 깃발)로 때려 전치 2주 부상을 입혔으며, B코치는 일부 선수의 엉덩이와 종아리, 머리를 때리거나 구레나룻을 잡아당긴 혐의를 받는다. 손 감독은 훈련을 잘 못하는 원생을 상대로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이들을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