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희룡 "한동훈, 당정소통 패싱…난 소통하며 쓴소리할 것"

이유미 2024. 6.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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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는 30일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과 무제한 소통하며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레드팀 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내부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아내고 당과 대통령이 함께 변화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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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막고 함께 변화해 정권 재창출 기반 만들겠다"
"총선 패배는 당정 공동책임…韓, 공천·선거운동 제대로 했나"
"野 채상병특검 미끼로 탄핵 그물질…초동 단계에서 막아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원희룡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30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최평천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는 30일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과 무제한 소통하며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레드팀 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내부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아내고 당과 대통령이 함께 변화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4·10 총선 패배에 대해선 "대통령과 정부가 변해야 할 몫이 크다"면서도 "여당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공천, 선거운동을 과연 당이 제대로 했나"라며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당정 소통 '패싱'을 해왔다"며 "소통이 결국 리더십과 정무 활동의 시작이자 끝인데, 정치를 잘못 알고 있다"라고도 직격했다.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선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특검하자는 것은 야당이 특검을 미끼로 탄핵 그물질을 하는 것"이라며 "탄핵 추진 세력에게 정권을 거저 헌납하는 수가 생기기 때문에 초동 단계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제삼자 추천 방식 특검법을 제안한 데 대해 "대선까지 직행하겠다는 조급함"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원 후보와 일문일답.

-- '깜짝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 윤석열 정권을 만든 동지인 우리가, 당과 대통령이 함께 변화해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만 국민에게 정권교체 보람을 주고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결단했다.

-- 스스로 '창윤'(創尹·윤석열 정권을 함께 만들었다는 의미) 후보라고 표현했는데, '친윤' 후보인 것도 인정하나.

▲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하지만, 나는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다.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동지로 협력했다. 친윤 딱지를 붙일 수준이 아니라, 정권을 만들고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창윤을 이야기했다.

--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것인가.

▲ 당연하다. 레드팀의 제1호이자 레드팀 팀장이 나 자신이다. 대통령실과 무제한 소통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함께 책임지고 끝까지 실천한다는 책임감이 전제돼야 레드팀으로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다.

--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당정 관계에서 우려되는 지점이 있나.

▲ 내가 알기로 한 후보는 총선이 끝난 뒤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과 소통한 적이 없다. 한 후보가 대표 후보 출마할 때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가 '너무하지 않는가'라는 지적에 대통령과 의례적인 인사한 것이 전부인 것 같다.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을 때도 누구보다 친윤인 사람이 소통을 안 했다는 부분이 우려된다. 소통은 리더십과 정무 활동의 시작이자 끝이다. 정치를 잘못 알고 있거나,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 한 후보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 배신은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배신이 되는 것이고, 처음부터 배신은 없다.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할 것으로 기대를 많이 모았다. 그런데 '내가 옳다'라고 하는 논리 싸움, 말싸움 식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소통 패싱을 하면 신뢰는 바닥으로 간다. 신뢰가 바닥인 상태에서 어떻게 당정관계를 조율하고 당을 통합하나. 한 후보는 여기에 실질적 대답은 안 하고 '나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다'며 말 대 말의 싸움으로 몰고 가고 있다. 당내 단합과 당정 소통을 패싱하고 그냥 국민만을 이야기하려면 야당 내지는 제3당에서 하면 된다. 왜 굳이 대표를 하려고 하는가.

-- 채상병특검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여론이 높다.

▲ 채상병 사건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잘 알고 저희는 하늘같이 받들 것이다. 지금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놓고 국민 의혹 해소가 안 된 부분이 있다면 그 특검은 대통령과 여당이 앞장서서 자청할 것이다.

-- 한 후보가 제안한 채상병특검법 중재안은.

▲ 수사 중인 사건을 특검하자는 것은 진실규명이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인 미끼다. 어설픈 정치컨설턴트와 토론하고, 이 기회에 대선까지 직행하겠다는 조급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특검'에 대해 국민 여론이 높다면 받을 것인가. 저희는 한동훈 특검에 단호히 반대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원희룡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30 saba@yna.co.kr

-- 총선 패배 원인은 무엇인가. 쇄신 방안은.

▲ 어려운 경제와 민생에 대한 국정 성과가 국민이 볼 때 부족했고, 국정 인사나 소통방식이 민심과 거리가 좀 있었다. 대통령과 정부가 변해야 할 몫이 크다. 다만 여당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한 후보 하에서 진행된 공천을 보면 선거 패배 후 (후보들이) 바로 한 달도 안 지나 다 사표 내고 도망가 버린 공천이었다. 선거의 열매만 취하려는 나그네 정치가 이번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당을 위해 오래 헌신한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큰데.

▲ (대표 경선) 투표의 80%가 당원이다. 우리 당의 앞날에 대한 당원의 걱정과 충정은 전혀 담기지 않은 조사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당원들이 토론 과정 등을 통해 당정 충돌의 심각성, 한 후보에 대한 실제 진실을 알게 되면 그때 판단할 것이다.

-- 나경원 등 다른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 지금 어떤 입장도 없다. 경선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상대 후보를 존중하는 입장이다.

-- 차기 대권 도전은.

▲ 나는 늘 대권 도전을 준비해 온 사람이다. 그런데 당이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당정 충돌로 가서 결국 야당의 정치공세 속에서 차기 대선을 치르면 판 자체가 붕괴하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현재 (야권에서) 특검을 미끼로 탄핵이라는 쌍끌이 그물질이 진행되고 있는데 말려들어 가지 않도록 초동 단계에서 막아야 한다.

-- 검찰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하는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 한 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 연속으로 검사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한다면 검찰 공화국을 인정하는 것이다.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줘선 안 된다.

질문에 답하는 원희룡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30 saba@yna.co.kr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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