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불확실성 커진 미국 대선, 모든 경우의 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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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러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TV토론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특히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고 그 결과 민주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선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되며 후폭풍이 거세다.
동맹을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의 외교관이 작동한다면 미국과 전통적인 유럽과의 관계는 물론 한미동맹, 한미일 3각 공조 체제 등에 미칠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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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TV토론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특히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고 그 결과 민주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선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되며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유력 일간지와 주요 방송은 민주당의 후보 교체 가능성 및 이후 시나리오, 대타로 거론되는 후보들을 분석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11월 대선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미국 정국은 혼돈 양상이다. 미 대선 결과가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한다면 국제정세의 주요 변수가 커진 것과 같다.
바이든은 후보교체론을 일축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후보 교체가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 주장도 나오지만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TV토론에서 노출된 81세 바이든의 고령에 따른 쇠약함과 인지력 저하 조짐은 단기간에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안이기에 일회적으로 끝날 논란은 아닌 듯 보인다. 8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인 민주당의 후보 교체는 바이든의 자진사퇴 형식이 아니라면 쉽지 않지만, 미언론에선 이런저런 후보 교체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미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맹국들도 한층 더 촉각을 세우고 풍향 변화를 지져볼 수밖에 없게 됐다. 첫 TV토론 이후 대선 판도가 트럼프 우위 쪽으로 대세를 확실히 잡는다면 '트럼프 집권 2기' 변수에 본격 대비해야 할 수밖에 없다.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는 트럼프 재집권 시 퇴색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동맹을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의 외교관이 작동한다면 미국과 전통적인 유럽과의 관계는 물론 한미동맹, 한미일 3각 공조 체제 등에 미칠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잠재적 미래 권력'을 고려한 공식적인 외교 행보는 어렵겠지만, 트럼프 집권 2기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방위적 대미외교 필요성이 우리에겐 요구된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는 현재 외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트럼프 측근들이 한일 양국에 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왔지만 불확실성은 변함이 없다. 트럼프는 지난 4월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1기보다 한층 아시아 정책에서 끔찍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한반도가 가장 근본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트럼프 재집권 후폭풍이 결국 한국의 자체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등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러 군사적 밀착과 잇단 북한의 도발 행위로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한반도에 미칠 파장의 범위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양한 모든 시나리오에 우리 정부는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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