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 미드필더 中 대표팀 결정…'죽음의 조' 걸린 중국, 귀화 선수 3명 결정 (소후닷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 최종 예선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되자 전력 강화를 위한 귀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30일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는 인도네시아가 귀화 선수들로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에 깊은 인상을 받아 최종예선에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귀화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축구 대표팀과 올림픽 국가대표팀,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중국 대표팀이 새로 선발할 수 있는) 20명이 중국 축구협회에 제출됐는데 여기엔 귀화 선수 3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세 선수는 18개국이 참가하는 최종 예선에 출전할 것이다. 이들의 합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 국가대표팀의 전반적인 전력과 경기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9세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세르지뉴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 강호 창춘 야타이에서 뛰고 있는 세르지뉴는 2025년 1월이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뛴 지 5년이 되어 중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다. 소후닷컴은 "미드필더는 중국 대표팀의 가장 약한 포지션"이라며 "세르지뉴의 합류는 대표팀의 미드필더 조직력을 향상시키고 공격에 더 많은 화력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약스 미드필더 키안 피츠 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보뤄현 출신 어머니와 수리남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중국어 이름은 피잔 티안레다. 네덜란드와 함께 수리남, 중국, 그리고 홍콩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국가대표팀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피츠 짐에게 접촉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한 피츠 짐이 월드컵 등 국제 대회 꿈을 이루기 위해 중국 대표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소후닷컴은 전했다.
피츠 짐은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오스카와 마찬가지로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팀에서 취약 포지션이 많다는 점에서 피츠 짐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의 합류가 중국 대표팀으로선 절실하다. 소후 닷컴은 "피츠 짐은 중국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전술적 옵션을 제공하고 팀 전반적인 전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지막 선수는 중국 대표팀 귀화 1순위였던 창저우 라이온스 소속 콩고 출신 공격수 오스카다. 오스카는 중앙 공격수는 물론이고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췄다. 2019년 이전 소속팀이었던 샨시 장안(갑급리그)에서 26경기 22골 2도움으로 갑급 리그를 평정한 뒤 2020년부터 창저우에서 뛰고 있으며, 1부리그에서도 지난 3년 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쌓아 창저우 간판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12경기 5골 2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오스카는 2018년부터 중국에서 뛰고 있어 귀화 요건을 채웠고, 귀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한 인터뷰에서 "난 이 땅을 사랑하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내 마음은 이미 중국에 속해 있고 중국 축구에 기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조추첨에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중국은 FIFA 랭킹 88위로 5포트에 속했다. 1포트 일본과 2포트 호주, 그리고 3포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1포트에서 3포트까지 가장 FIFA 랭킹이 높은 국가와 같은 조가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일정도 세 팀을 먼저 상대한다. 중국은 오는 9월 5일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 뒤 9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 그리고 10월 10일 3차전으로 호주와 경기한다.
중국 매체 지보는 "악마 같은 일정의 시작"이라며 "1차전에서 일본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3차전에서 호주와 경기한다. 너무 가혹하다. 승점 몇 점을 얻을 수 있겠느냐"라고 비관적인 의견을 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 닷컴 역시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죽음에 조에 속했다. 상위권에 진입하기 매우 어려워졌다"고 한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정말 어려운 조다. A, B조와 비교하면 가장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는 포트 5에 속했기 때문에 약팀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다시 만난 건 흥분되는 일이다. 나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이긴 바 있다"며 "일본은 현재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유럽 상위 리그에서 20명 이상의 선수가 뛰는 일본을 오만이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반코비치 감독이 꺼낸 단어가 '귀화'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많은 사람이 귀화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엔 귀화 선수가 몇 명 있지만 나이가 많은 편이다. 우리 팀에 합류하여 팀을 도울 수 있는 다른 귀화 선수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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