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드릉드릉” 임영웅 발언에 또 불붙은 남혐논란[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6. 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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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 유튜브 캡처



가수 임영웅이 나영석 PD사단의 ‘삼시세끼’ 출연 소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임영웅이 ‘남혐 단어’를 사용했다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8일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임영웅이 ‘tvN 삼시세끼’ 출연을 확정했다” 고 밝혔다. 임영웅은 7월 중순 촬영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영웅의 최근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임영웅은 지난 16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진행된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입이 근질근질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도록 하겠다. 저도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한다. 앞으로 여러분 만나뵐 수 있는 기회,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시간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영웅의 해당 발언이 ‘삼시세끼’ 출연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임영웅이 ‘드릉드릉’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또는 짧게 코를 자꾸 고는 소리’ 를 나타내는 의성어다. 보통 어떤 일에 처음 시동을 걸때나 새로운 물건을 봤을 때 들뜬 마음 등을 표현하는 데 쓰인다. 임영웅은 방송에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설레는 마음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의성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몇 누리꾼들은 이것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남혐 단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성들이 ‘성관계를 하고 싶어 안달 났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티빙 ‘서울체크인’은 방송 예고편에서 ‘찐친케미 드릉드릉하는 효리와 친구들’이라는 글을 썼다가, 같은 해 ‘도시어부4’ 역시 예고편에 “드릉드릉 잘 봐 세리머니 나간다”라는 자막이 삽입돼 논란이 일어 삭제했다. 이에 앞서 가수 강민경도 2021년 12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그가 동료가수 이해리의 아이폰 박스를 만지작 거리는 장면에 ‘손은 이미 드릉드릉’이라는 자막이 쓰여 때아닌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해당 단어의 어원 자체가 혐오의 의미가 없기에 임영웅의 발언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문화적 측면에서 의미가 변질됬다 하더라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해당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혐오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면 남성혐오 용어가 될 수 있지만, 당초 가진 일반적인 의미대로 표한한 사람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혐오 용어 라는 것은 사용 맥락에 따라 판단하고 이를 비판 하는 것도 그에 따라야 난데없이 비난여론에 휩싸이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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