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vs 김태호, 동시간 맞대결 첫 승은 나PD…이유는 “아는 맛인데 맛있네”[스경X초점]
‘무한도전’과 ‘1박 2일’ 이후 1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김태호와 나영석, 첫 판은 나영석의 승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스타PD인 나영석과 김태호가 각각 tvN ‘서진이네2’ JTBC ‘My name is 가브리엘’로 금요일 8시대 동시간에 맞붙었다. 편성이 확정된 후 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들 맞대결에서 일단 시청률에선 나영석이 앞섰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서진이네2’는 6.9%(이하 케이블 전국, 닐슨코리아 제공) 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앞서 한 주 먼저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은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이었다. 첫방은 1.5%을, ‘서진이네2’가 시작한 날 방송된 2회차 시청률은 1.1%로 0.4P% 하락했다.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이 펼치는 아이슬란드 1호 한식당 운영기를 그린다. 사장 이서진을 비롯해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등 군대간 뷔를 제외한 기존 멤버들이 모두 출연했고, 새 인턴 고민시가 합류했다.
‘늘 하던 패던이라 식상하지 않을까’란 우려와 달리 ‘서진이네2’는 익숙한 듯 새로운 그림들로 꽉 채워졌다. 특히 이서진은 “대중이 원하는 신선한 그림이 필요하다”며 베테랑 셰프인 박서준과 정유미 대신 대리로 승진한 최우식을 첫 날 ‘오늘의 셰프’로 등판시키는 파격 선택을 감행하며 ‘제작진이 다 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또 새로온 인턴 고민시의 성실한 업무 태도와 뛰어난 능력에 “그동안 저런 인턴은 없었다”며 보조개가 만개한 모습도 보였다. 또 기존의 가게들과 다르게 오픈과 동시에 만석이 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를 모으게 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김태호 PD의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한 차례 보여준 ‘타인의 삶’ 에피소드의 세계관을 확장해 만들었고, 박보검, 지창욱, 염혜란, 덱스, 박명수, 가비 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가브리엘’은 톱스타 박보검의 예능 출연이 일단 화제였고, 방송가에서 요즘 유행하는 회귀물 등 판타지적 트렌드를 따랐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1,2회에선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난 그가 45살 ‘램파츠’ 합창단 단장 루리로 사는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박보검이 마치 빙의라도 된 듯 루리의 친부모를 만나 눈물을 펑펑 쏟고, 인간 박보검으로서 속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가브리엘’은 “따뜻한 힐링 예능”이라는 호평을 얻었지만, “금요일 밤에 기대한 예능과는 좀 다르다” “예능 아닌 다큐 같다”는 등의 아쉬운 평도 따랐다. 그러나 김태호PD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시대를 한참 앞서가는 스타일로 장장 20년간 예능을 만들어 만큼 그가 쌓은 내공의 힘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나 PD와 김PD가 서로의 스타일을 동경하고 응원하는 사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은 ‘경쟁’이라 표현하지만 이번 대결에서 두 사람에게 그런 생각는 없었다.
지난 20일 김태호 PD는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방송가의 주목을 의식한 듯 “경쟁이라기보다는 좋은 상권과 경쟁자가 모여서 볼만한 게 많은 시간이라는 모습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 제작자에게 좋은 것 같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28일 나영석 PD는 ‘서진이네2’ 제작발표회에서 김 PD의 말을 받아 “김태호PD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대에 들어와 선택지를 갖고 재밌게 보내야 한다는 말씀에 100% 공감한다”며 “예능PD가 하는 일은 즐거움을 드리는 일이다.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취향에 맞춰 선택지를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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