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으론 역부족... 기업 체감경기 1분기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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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이외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고루 확산되며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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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온도차 확대…반도체 나홀로 호조·철강 하락세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이외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고루 확산되며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 대비 10포인트(p), 전년 동기(91)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3분기 경기전망이 상승하면서 기준치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의 경우,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8포인트 상승하며 ‘122’를 기록,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철강’, ‘정유·석유화학’, ‘비금속광물’ 등 전통 제조업은 부진한 업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79)은 전방산업 부진, 중국 및 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주요 시장에서 중국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금속광물(67) 업종은 건설 자재 수요 감소와 장마, 폭염 등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3분기 전망치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전분기(105)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제약(78) 업종은 원재료 원가 상승 부담에 의료 파업에 따른 수주 감소가 겹치며 1분기 만에 전망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상반기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소비 및 투자 회복을 가로막으며 업종별 기업 체감경기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와 소비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함께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수출시장별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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