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젖소·사람 감염시킨 조류독감, 호흡기 전파는 아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월부터 미국에서 고병원성 변종 조류독감(H5N1)이 소들 사이에 전염되고 농장 근로자에도 전파되는 등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으로 퍼질 수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장에서 젖소를 감염시킨 것과 다른 균주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를 주입했을 때도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미국에서 고병원성 변종 조류독감(H5N1)이 소들 사이에 전염되고 농장 근로자에도 전파되는 등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변종 바이러스가 호흡기로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으로 퍼질 수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미국 수의사들은 젖소 우유 생산량이 원인불명으로 감소하는 것을 발견해 미국 농무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3월 농무부는 캔자스,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에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12개 주에서 132마리의 소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소의 젖을 짜는 착유기를 통해 전염됐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호흡기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면 만약 인간에게 넘어왔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처럼 인간 사이에서 쉽게 퍼질 위험이 크다.
지난 5월 유르겐 리히트 미국 캔자스주립대 수의과대학 교수팀은 독일 프라이프스발트 프리드리히-로플러 연구소와 협력해 소를 조류독감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젖소 세 마리의 젖꼭지에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앞서 농장에서 감염된 소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열이 나면서 우유의 질감이 걸쭉해지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농장에서 젖소를 감염시킨 것과 다른 균주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를 주입했을 때도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 리히트 교수는 "H5N1 바이러스가 있는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암수 젖소 각각 3마리의 입과 코에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감염시켰다. 감염 이틀 후에는 건강한 소 3마리를 감염된 소들과 같은 방에 넣고 19일 동안 관찰했다. 감염된 소들은 젖꼭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주입된 젖소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증상을 보이며 8일 동안 코와 입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했지만 건강한 소는 감염되지 않았다.
리히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며 "주로 오염된 착유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실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 연구자 검토를 거친 저널이나 온라인에 게재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착유기 소독이 거론됐지만 화학물질이 우유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적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착유 작업자의 눈이나 호흡기로 우유가 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고글이나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는 방법이 제안됐다. 앞서 젖소를 통해 변종 조류독감에 감염된 3명의 근로자 중 2명은 눈 감염 증세만 보였지만 세 번째 감염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근로자들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은 바이러스가 인간 숙주에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최신 변종 바이러스가 호흡기 질환처럼 작동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리히트 교수는 "앞으로 이 바이러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