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 때문에 물가가 미쳤다”...빠르게 금리 내린 유럽에 경고음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6.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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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빠른 금리인하를 선택한 유럽중앙은행이 떨고 있다.

올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이어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럽투어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조짐에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 유럽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우려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속도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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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미국보다 먼저 금리 내렸지만
독일 유로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
테일러 스위프트 유럽투어가 ‘화약고’
항공권·호텔·식당·술집 등 물가 급등

◆ 2024 파리올림픽 ◆

미국보다 빠른 금리인하를 선택한 유럽중앙은행이 떨고 있다. 올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이어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럽투어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츠와 문화 행사의 인기로 유럽 내 호텔과 비행기 티켓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5월 가수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열린 포르투갈에서는 일시적인 서비스비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호텔 숙박비가 20%이상 치솟았고, 연간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1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유로2024’ 대회가 독일에서 열리면서 독일 전역의 호텔들의 숙박가격은 6~7월 사이 2배나 올랐으며, 식당과 바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7월말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으로 파리 일대 호텔 가격도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독일 쾰른의 안드레 하크 부시장은 “최근 쾰른에서 열린 유럽농구대회에서 팬들이 하루 평균 750유로를 썼는데, 축구팬들은 그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한다”고 전했다.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으로 인해 에딘버러 일대 호텔 가격도 12% 이상 상승했다. 영국에서만 8번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스위프트 공연에는 총 7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만 8번의 콘서트를 열 예정인 테일러 스위프트.
인플레이션 조짐에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 유럽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우려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속도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최고치 10.6%를 기록한 뒤 올 5월 2.6%까지 축소됐다. 이에 ECB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전체 인플레이션이 2%대인데 반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지난 5월에도 4.1%를 기록하며 시장의 화약고로 남아 있다.

임금 상승과 팬데믹 이후 스포츠 이벤트와 문화공연에 대한 보복소비로 호텔과 항공비용 등 서비스업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벨 슈나벨 ECB 위원도 “고착화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물가 하락으로 가는 ‘라스트 마일’ 요인”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추가금리 인하에 유연성을 유지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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