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 “‘믿듣’ 소녀시대, 이젠 ‘믿보배’ 되고 싶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6. 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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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티파니 영, 사진제공|써브라임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 영이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으로 배우로서 앞날을 똑부러지게 열었다. 전작인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전초전이었다면 이번엔 본 게임이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너무 신기하대요. ‘재벌집 막내아들’과 지금 작품 속 제 연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 그동안 소녀시대가 ‘믿고 듣는 가수’였다면, 이제 저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티파니 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삼식이 삼촌’으로 만난 송강호, 변요한에 대한 존경, 연기에 대한 사랑, 앞으로 꿈과 야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삼식이 삼촌’ 속 변요한(왼쪽)과 티파니 영, 사진제공|디즈니+



■“복어 같은 여자, 획기적인 표현…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티파니 영은 올브라이트 재단 ‘레이첼 정’ 이사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의 대본이 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출연에 욕심냈다고 고백했다.

“어떻게든 이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매니저와 함께 찾아가 오디션을 봤어요. 그러다 레이첼이란 배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걘 내 꺼야’라고 마음먹었죠. 역시나 기대한 것처럼 정말 멋진 현장이었고, 최고의 선배들과 파트너를 만나서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극 중 ‘삼식이’는 ‘레이첼’을 두고 독을 품은 ‘복어 같은 여자’라고 비유한다. 그 역시 너무 마음에 드는 수식어였다고 했다.

“‘복어 같은 여자’라, 정말 획기적이지 않아요? 처음 듣는 표현이라서 ‘와우, 복어는 어떤 생선인가’ 공부까지 했다니까요. 열이 닿아도 독이 변하지 않고, 남을 해칠 순 있지만 스스로는 쿨한 생선이더라고요. 연기하면서 정말 도움이 됐던 키워드였어요. 저와 싱크로율이요? 에이, 전 복어같지 않고 곰이래요. 투명하고 솔직한 편이라서요. 저도 복어 같은 여성이 되고 싶네요. 하하.”

배우 티파니 영, 사진제공|써브라임



■“변요한, 카메라 앞에선 유니콘 같더라고요”

그는 송강호와 첫만남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 인사할 때 ‘나예요, 반가워요. 제가 레이첼이에요!!’라면서 악수를 청했어요. 촬영현장에 긴장감이 흐를 때였는데, 제 텐션에 송강호 선배도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면서 제 손바닥만 바라보더라고요. 그걸 신연식 감독이 보고 극 안에도 반영했어요. 하하. 그만큼 선배와 만나는 게 설렜는데, 이후로 항상 일찍 출근하고 최대한 마지막에 퇴근하려고 했죠. 선배 연기하는 걸 보면서 공부하려고요.”

작품 속 러브라인을 이루는 ‘김산’ 역의 변요한에 대해선 존경심을 표현했다.

“평소 굉장한 팬이었어요. 그가 걸어온 길, 필모그래피, TV시리즈 등 포트폴리오가 정말 멋있었거든요. 그래서 서로 만났을 때 각자 커리어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죠.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잘 맞았고요. 체계적으로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 시간을 내어줘서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어요. 변요한 덕분에 ‘레이첼’이 더 멋진 인물이 된 것 같아요. 현장의 변요한은 유니콘 같은데요. 카메라와 교감하는 기술이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정말 유연하게 만들어내는 배우라, 4개월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배우 티파니 영, 사진제공|써브라임



‘삼식이 삼촌’은 티파니 영, 그리고 인간 황미영으로서도 2막의 시작을 알린 계기다. 어떤 꿈을 꾸느냐고 묻자 즉각 대답이 날아왔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장착한 채로 주변에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건강해야 건강한 예술이 나오니까요. 2막이 시작되고 안정된 5년을 보내고 있는데,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좋은 대본,작품을 만나서 ‘티파니가 선택한 작품이라면 나도 봐야지’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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