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1년 전 방출됐던 노장 투수, 볼티모어 선발진의 한 축으로···수아레즈의 ‘ML 대반전 서사’

윤은용 기자 2024. 6. 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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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수아레즈. 게티이미지코리아



1989년생.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이 이제서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것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만 모인 메이저리그(MLB)에서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 주인공이다.

수아레즈는 지난 29일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볼티모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맞상대한 투수가 엄청난 투수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호투였다.

수아레즈가 이날 맞대결을 펼친 선발투수는 다름 아닌 맥스 슈어저(텍사스)였다. 슈어저는 사이영상을 3번이나 수상하고 통산 200승-3000탈삼진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슈어저는 이날 5.1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 달 던졌다. 하지만 텍사스 타선이 수아레즈에 꽁꽁 틀어막히는 바람에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 시절 알버트 수아레즈. 정지윤 선임기자



수아레즈는 경기 후 “슈어저는 훌륭한 투수다. 항상 배울 점이 많다”며 “내게 있어 슈어저와의 대결은 배우는 과정이다. 슈어저 같은 투수를 보면 항상 무언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의 이번 시즌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17경기(10선발)에 등판해 59.1이닝을 던져 4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1마일(약 153㎞)에 달하며,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의 위력도 뛰어나다.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4월 중순 부상 선수 발생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얻었고, 이후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다.

수아레즈는 2022년 삼성에서 승운이 그다지 없었지만 173.2이닝을 던져 6승8패 평균자책점 2.49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지난해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던 찰나, 8월 대구LG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결국 꼴찌에서 탈출해야 했던 삼성은 수아레즈를 방출하고 그 대체 선수로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했다.

하지만 그렇게 방출된 수아레즈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내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강팀 중 하나인 볼티모어 선발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알버트 수아레즈.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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