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청년몰, 신한銀 `땡겨요` 안 써…소비자 혜택은 말로만?

김경렬 2024. 6. 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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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 앱'은 소비자가 신한은행의 청년몰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점주들에게 포스기를 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 할인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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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땡겨요 배너 시안. [신한은행 제공]

#서울에 사는 김모(39) 씨. 그는 최근 가족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을 방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레트로 감성이 있고 값은 싼 가게가 모여있다는 청년몰의 광고를 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상점을 돌아보다 신한은행 배달 사업 앱 '땡겨요'의 배너를 봤다. QR코드를 통해 앱에 접속하면 많게는 1만원 가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땡겨요 앱에 접속해도 청년몰 입점 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 이곳 저곳 매장을 찾아 물어보니 모두 시스템 상 충돌 문제가 있어 땡겨요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땡겨요 앱'은 소비자가 신한은행의 청년몰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기자가 직접 땡겨요 앱을 들어가 봤다. 하지만 경동시장 청년몰에 입점한 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 업체들이 금전등록기(포스기)를 켜지 않아 앱상에 노출되지 않은 것이다. 할인은 물론 주문조차 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점주들에게 포스기를 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 할인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혜택이 제공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업주들에게 땡겨요를 계속 사용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포스기를 켜는 것은 점주의 판단이고 은행은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년몰에 있는 땡겨요 배너를 살펴보면 첫주문, 재주문 등은 각각 5000원씩 할인된다. 땡겨요 자체적으로는 3000원, 5000원짜리 할인 쿠폰도 있다. 쿠폰을 중복해 사용하면 1만원 가량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사례의 김씨는 청년몰의 한 제과점을 찾아 3만원짜리 과자 세트를 구입하면서 땡겨요 할인 혜택을 강력히 요구했다. 제과점 점주는 그제서야 포스기를 잠깐 켜서 9000원을 할인해줬다.

김씨는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배너를 보지 못 해 점주에게 요청하지 않았다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면서 "큰 액수를 할인받았는데 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억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묻자 경동시장 청년몰 측은 "QR코드를 통해 들어가면 주문이 된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포스기를 켜는 것은 명백히 청년몰 점주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실제 혜택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점주들이 이용을 꺼린 배경에 대해 땡겨요 앱에서 배달 주문이 많아 영업장 혼란을 가중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청년몰 측으로부터 시스템 개선 사항 전달 받았다"면서 "땡겨요사업단 부장 주도하 신한은행 인근 영업점 담당자들과 청년몰 대표가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태스크포스(TF)를 운영중이며 지속 모니터링과 개선을 통해 불편함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매장식사에서 해당 자금을 쿠폰형태로 발행해 사용을 원하는 경우 시스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부터는 시스템을 개선해 주문 진행상황을 카카오 알림톡에서 확인하는 화면을 신설했다. 현재 현재 땡겨요 비회원의 경우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조리완료 알림톡을 수신할 수 있고, 회원의 경우 앱 푸쉬로 공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여부와 관계없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조리완료를 안내하는 등 시스템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의 1.5% 적립,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등 다양한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이용자), 소상공인(가맹점), 배달라이더 등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땡겨요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가 없다. 중개 수수료율은 2%(결제 수수료 별도)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500만원인 경우 여타 배달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별도)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43만원을 정산 받는다. 땡겨요 앱의 중개 수수료 2%를 적용한 액수(490만원) 대비 47만원 적게 받는 셈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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