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낙태, 성추행, 폭행…날도 더운데 화를 부르는 스포츠계
프로답지 않은 일탈행위에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최근 스포츠계는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가뜩이나 이른 더위와 장마로 불쾌지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시원한 경기력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쾌감을 선사해야할 스포츠계가 팬들을 속터지게 하고 있다.
우선 '음주' 사고가 또 터졌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음주 관련 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 스포츠계는 '불치병'인 듯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출장정지, 벌금, 사회봉사 등 각종 징계는 물론 최악의 경우 퇴출당할 수도 있음에도 스포츠계 종사자들은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은 프로선수로서의 본분을 잊었다. 나균안은 24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을 하루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사실이 적발됐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는 경기 전날 팀의 배려 속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힘쓰는데, 나균안은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
제대로 준비를 안 했는데 경기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나균안은 KIA전에서 1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홈 팬들의 야유까지 들어야 했다. 가뜩이나 올해 초 사생활 논란 때문에 시끄러웠던 나균안은 이번 음주 문제까지 일으켜 롯데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프로축구 선수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현수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되고도 이를 은폐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FC서울은 곧바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황현수가 다른 팀과 계약해 K리그 무대로 돌아오려 해도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엄벌'을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허웅(부산 KCC)은 사생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허웅은 26일 전 여자친구 A 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A 씨가 과거 두 차례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것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중이다.
허웅은 수술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아이를 책임질 의사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A 씨는 두 차례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인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한 허웅이 두 차례 임신했던 전 여자친구와 결혼을 망설인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일자 허웅 측은 "결혼하려 했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2년 뒤 동계 올림픽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피겨스케이팅 간판 이해인(고려대)의 일탈행위도 큰 충격을 줬다.
이해인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떠난 이탈리아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남성 후배 B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뉘우치면서도 성추행에 대해서는 "B 선수와의 연인 관계를 숨기는 과정서 나온 오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대륙선수권 우승,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등으로 한국 피겨의 미래라 불렸던 이해인은 이번 논란으로 선수 생활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골프 레전드 박세리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토트넘)은 가족 문제로 얼룩졌다.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그의 부친 박준철 씨를 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준철 씨는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의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부친의 채무를 대신 변제해왔던 박세리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다"며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부른 것 같고 살면서 가장 큰 교훈을 얻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돼 구설에 올랐다.
피해 아동 측은 손웅정 감독과 SON아카데미 코치가 지속해서 욕설, 폭행 등 학대했다며 수사기관에 사건을 신고했다.
손웅정 감독은 고소인의 주장이 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법이 정하는 기준과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게)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거액의 합의금 요구 등으로도 시끌벅적하지만, 손흥민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운 손웅정 감독의 축구 꿈나무 지도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씁쓸함을 남겼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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