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은 최근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을 선보이며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이달 12일 개봉한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 분)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를 담은 작품. MBC '나 혼자 산다'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현실 절친' 이주승과 구성환(영태 역)이 동반 출연, 콤비 케미를 뽐내며 주목을 이끌었다.
구성환에 대해 이주승은 "형이 혼자 사는 걸 보면서 마인드 면에서도 배우고, 옆에서 많이 배운다. 똑똑하게 잘 사는 거 같아서, 형이 주는 혼자만의 라이프를 보여드리면 분명 시청자분들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계속 봐왔던 사람이니까, 형이 잘 될 줄 알았다. 혼자서 밥도 잘 해먹고 꽃분(반려견)이랑 산책도 자주 가고 여행도 자주 가고. 이런 삶들이 거짓되지 않고 행복하게 즐기는 사람이라, 그런 지점에서 배울 게 많다"라고 높이 샀다.
이어 그는 "제가 '나 혼자 산다'에 처음 출연했을 때도 (구)성환 형과 함께 나갔었다. 그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끼쳐서다"라며 "이번에 형이 처음 혼자 나갔는데 비둘기까지 도와주는구나 싶더라. 팩하면서 보다가 너무 웃겨서 팩을 뗐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021년 '나 혼자 산다'에 첫 출연, 벌써 3년째 '무지개 회원'으로 활약 중인 이주승. 그는 "'나 혼자 산다'는 너무 자주 나오는 것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거 같다. '내 일상에 많은 분이 공감하겠다, 나로 인해 좋은 영향을 끼치겠다' 그런 마음이 드는 일이 생기면 작가님과 연락해서 나가려는 편이다. 시간을 갖고 좀 좋은 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일상은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예능이라도 영화 시나리오 쓰듯이 '내 현실이 누군가한테는 메시지가 되는 것' 이게 중요해지는 것 같다. 물론, 예능은 재미이지만 꼭 재미 하나만 추구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남다른 자세를 보였다.
이에 이주승은 자기 계발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그는 "요즘 삶이 되게 바쁘다. 잘 가꾸고 있는 거 같다"라며 "헬스장을 1년에 208회 가기, 하루에 한 번 무조건 영어 공부하기, 책 읽기 등을 목표로 세웠다. 원래는 한 달에 두 세권 읽기였는데 이제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으려 하고 있다. 보통 휴대전화를 많이 했는데 그 시간이 성장에 도움 되는 거 같지 않아서 이렇게 노력하는 거다. 또 다른 걸 추가를 계속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주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려 노력할 만큼 '나 혼자 산다'가 가져다준 삶의 변화는 컸다고. 그는 "이전엔 되게 신비롭고 악역이라든가 공감할 수 없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병이 왔었다. 갇히게 되고 삶에 의지가 없달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와중에 '나 혼자 산다' 미팅 제안이 온 거다. 이걸 헤쳐나가면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작진과 미팅하고 찍게 됐다. 한 번 출연하고 말 줄 알았는데, 마침 많이 좋아해 주셔서 계속 이어지다가 어느새 멤버들과 친해졌다.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 다른 직업의 종사자들이 만나 알게 된 게. 평소라면 화가(기안84)랑 대화할 일이 없지 않나. 샤이니 콘서트에도 다녀오고,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신기하고 되게 좋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짚었다.
'결혼'에 대해서도 본인만의 가치관을 똑 부러지게 얘기했다. 이주승은 "비혼 주의는 아니지만 결혼식에 초대받아 가서, 한 번도 부러워 본 적이 없다. 부러워야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거 아니냐. 얼마 전에 친구 결혼 기념으로 모임을 가졌었다. 결혼식 당일엔 다른 스케줄이 겹쳐 갈 수가 없긴 했지만, 축복의 표정이 나올 수 없어서 안 간다고 했다. (결혼할 상대를) 아직 못 만나서 그런 거 같긴 한데, 부러워본 적이 없으니 혼자 사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영화 여주인공 아디나 바잔(아디나 역)과도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한국은 결혼 안 하냐'라고 묻길래 '한국은 애 낳고 살기 힘들다. 환경이 안 좋다. 영어 유치원이 얼마인 줄 아냐' 그랬었다. 그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은 가치 있는 거다' 했다. 본질과 현실은 부딪히면 안 되기에 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주승은 "형이 있는데 베트남에 살고 계신다. 저는 혼자 살아도 부모님이 딱히 걱정 안 하실 거 같다"라며 "혼자 집에서 영화 보고 싶을 때 보는 게 너무 좋다. 결혼하면 아무래도 제약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저는 연애할 때도 영화관에 혼자 갔다. 대화 안 하면서 몰입하며 보고 싶어서. 잘 때도 혼자 다니는 게 편하지 않나"라고 '나 혼자 산다'에 최적화된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주승은 "작품 수가 많이 줄어서 배우들이 많이 놀고 있다"라며 '업계 불황'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앞서 4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차기작 두 편이 엎어졌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바.
이에 대해 그는 "이 말(업계 불황)을 내가 왜 전달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내가 이 말을 함으로써 힘든 상황, 불안한 배우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꿈보다는 삶이 더 중요하다. 결국엔 내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면 꿈은 다가오는 것 같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로 힘든 배우가 많겠지만 마음 단단히 하면 아르바이트를 하든 뭘 하든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너무 급하게만 안 그랬으면 좋겠다. 업계 상황이 시위한다고 달라지고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안타까운 건 다양성 영화가 더 좁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건 관객들과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듯싶다. 다 같이 고민해 볼 문제이다"
또한 이주승은 "상황을 인정하면 그렇게 불안할 것도 없다. 무슨 일이든지 내 상황을 인정하면 되는 거 같다. 그래서 저는 고민이 없다. 오히려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그 시간 안에 많이 성장해서, 더 신선한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본다.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삶을 살아가는 게 좋은 삶인 거 같다. 외부적인 것으로 인해 내가 바뀌면 마인드가 흔들리기에, 더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외부를 바꾸어야지,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점점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모든 사람한테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게 이제 좀 현실적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주승은 "요즘에 진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기분 다운되고 이런 적은 있는데 (감정) 기복이 그렇게 크지가 않다"라며 "도태되지 않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꿈을 이루면 허무하고 못 이루면 불행하고, 이런 정확한 목표가 있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우렌의 결혼'을 안 했으면 몰랐을 걸 알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또 다른 길을 만들어주고 그게 배우의 장점인 거 같다. 좋은 작품의 영향을 받아 그걸 또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 그렇게 계속 가는 게 건강한 배우가 되는 길이지 않나 싶다. 그렇게 쭉 가고 싶다"라고 터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