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카메라가 음주 운전자 잡아내는 세상 올까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 앞을 지나는 운전자 얼굴을 분석해 음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찰이 도로에 나서 운전자들의 음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각종 교통 카메라를 통해 쉽고 빠르게 단속을 할 수 있다. 음주 운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호주 에디스 코완대 소속 연구진은 핸들을 잡은 운전자의 얼굴을 카메라로 살펴 음주 운전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대학 공식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음주 운전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의 얼굴을 가시광선 영역을 찍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인간의 눈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물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고른 것이다.
연구진은 술을 마신 사람의 얼굴 변화를 취하지 않은 상태, 조금 취한 상태, 만취한 상태로 구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분석했다. 표정과 시선 방향, 머리 위치 등을 함께 고려해 음주 여부를 파악한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시스템 정확도는 75%”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도로에 설치된 각종 카메라에 적용된다면 음주 운전자를 빠르게 적발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속 단속 등에 이용되는 교통 카메라를 일부 보완해 음주 운전까지 잡아내도록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처에 카메라가 깔린 도심이라면 음주 운전이 즉시 단속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현재 음주 운전 적발은 주로 경찰의 현장 단속에 의지하고 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단속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음주 운전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비정상적인 차량 주행 방향이나 속도를 감지하는 기술도 만들고 있다.
연구진은 “차량의 운행 양상에 주목하는 기술은 음주 운전이 도로에서 상당 시간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보행자와 운전자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새 기술은 신속한 음주 탐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