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 유발' 이희준의 파격변신 "♥이혜정, 너무 좋아하던데요?"[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저게 이희준이라고? "거짓말!"
극악무도한 악역의 눈빛은 어디 가고 아무도 다치지 않기만을 바라는 순수한 눈빛의 상구만이 남았다. 영화 '핸섬가이즈'로 은퇴설 유발 파격 변신에 나선 이희준이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파격 변신을 선택한 이유와 그 반응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핸섬가이즈'는 시사회 이후 평단의 호평 속 지난 26일 개봉했다. 이희준은 호평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하고 그렇다"라며 덤덤하게 답했다. 그는 '핸섬가이즈'의 호평은 모두 남동협 감독의 힘이라며 "아무도 만들 용기를 내지 못했던 어쩌면 B급 감성의 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영화, 혹시 전혀 안 통할 수도 있는 코미디를 해보겠다고 용기 낸 것이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어려운 감성을 우리나라 관객에 맞게 적절히 재밌게 잘 녹여낸 것 같다. 할리우드 B급 영화는 더한다. 야하거나 불쾌한 것도 많은데 보기 편하게 만들어준 건 감독님의 능력인 것 같다.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로서는 이런 작품을 주면 너무너무 신난다"라며 "최근 악역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런 색다른 캐릭터 제안이 올 때 너무 신난다. 내가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에 대해 제안하면 '뭘 믿고?'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물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진짜 나를 믿고 제안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과 감동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악역으로 시청자를 찾은 이희준은 후유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살인자ㅇ난감' 이런 거 하면 영향이 남는다. 제일 심했던 건 '마우스'. 너무 비극 속에 갇힌 주인공이어서 나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한 행동들을 하거나 화가 더 날 때도 많았다. 그런 작품에 비해 '핸섬 가이즈'는 아무 상처 없이 즐겁게 놀다가 끝난 영화인 것 같다. 행복한 기억밖에 없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희준은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비호감 외모를 가진 상구 역을 맡아 파격 변신에 나섰다. 악역 혹은 젠틀한 이미지로 알려져있던 이희준의 망가진 모습에 곧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작품 선택 과정에서 망설임은 없었는지 묻자 이희준은 "주저함보다는 너무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대본을 읽자마자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호감형 외모 이성민과 이희준이 비호감 재필과 상구 역을 맡아 파격 변신에 나선 것이 예비 관객들에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묻자 "표정이나 이런 걸 따로 연습하진 않았지만, 나도 잘생긴 외모가 걱정돼서 어려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서 머리도 기르고 피부에 색칠도 시꺼멓게 많이 하고 그랬다. 팔 근육이 계속 나올 것 같아서 팔만 운동을 열심히 했다"라고 답했다.
'핸섬가이즈' 속 충격 비주얼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희준은 "아내는 자기 영화처럼 (VIP 시사회에) 손님들 초대하고 너무 좋아해줬다"라고 반응을 전하며 "아내의 응원과 내조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지 않나 싶다. 건강한 밥을 해주고 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가장 가까운 사이인 배우 진선규에게도 연락이 왔다며 "처음으로 장문의 문자를 보내줬다. 어떤 노력을 했고 이런 게 열매를 맺는 것 같다 너무 보기 좋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서 감동이었다. 제일 가까운 사이여서 서로 연기의 장단점 알고 일상의 모습을 알기 때문에 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터프한 미남 재필' 역의 이성민 역시 회장님 타이틀을 벗고 꽁지머리부터 태닝까지 파격 변신을 거행했다. 이에 이희준은 "선배님과 연극을 2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분장에 대한 어색함은 없었다"면서도 "선배님이 태닝자국 꽁지머리 하길래 나는 부항 자국을 추가하면서 나 혼자만의 경쟁을 했었다. 박지환 배우가 촬영 첫날 우리 둘의 연기를 보고 난감하고 충격적이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준은 이성민과 극단부터 ‘로봇, 소리’(2016),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 그리고 이번 '핸섬가이즈'까지 작품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성민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감이 안 날 정도로 행복한 일"이라며 "연극에서는 코미디도 많이 했는데 영화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나는 일이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핸섬가이즈'에서 이희준은 미나 역의 공승연과 미묘한 멜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나이 차이가 나는 멜로에도 부담감은 없었다는 이희준은 "승연이가 선배들한테 잘한다. 모두한테 예쁨받고 예민한 행동도 전혀 하지 않았고 모든 스태프가 예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이 든 아저씨들이랑 얘기하는 게 재밌지도 않을 텐데 밥이나 술 먹으면 끝까지 옆에서 리액션을 잘해주더라.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 얘기도 할 수 있었고 아저씨들이 행복하게 지냈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이희준은 '핸섬가이즈' 이전에도 'SNL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코믹한 지하철 빌런 연기를 실감 나게 소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희준은 'SNL5' 속 연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하며"나는 배우로서 개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끝까지 찾아서라도 연기하는데 갑자기 여장해야 하고 단소 살인마 해야 한다고 하더라. '왜 하는 거예요?' 질문했는데 그냥 해달라고 해서 나한테는 너무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쉬운 사람들도 있지만 나한테 너무 어렵더라. 왜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춤추는 아줌마 나오는 다큐까지 보면서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그럴 필요가 없던 장르였던 것 같다"라며 "너무 어려워했는데 정말 신기한 건 너무 어려워했던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하시더라. 'SNL'은 'SNL'만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내려놓고 적응을 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밝혔다.
그중 가장 현타왔던 순간으로는 여장을 한 캐릭터를 뽑으며 "아무것도 없이 뛰는 게 현타가 왔다. 그리고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앞에 조연들이 웃는데 정말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SNL'은 훌륭한 프로다. 너무 긴장했고 안 해봤던 장르인데 신동엽 선배님이 아침부터 끝날 때까지 챙겨주셨다. 이렇게 하면 더 웃길 것 같다고 조언해주시고 불편한 것 없는지 챙겨주셨다. 'SNL' 참 재밌는 프로다"라고 강조했다.
이희준은 연극 '그때도 오늘', '꽃, 별이 지나' 등을 통해 무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중 연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극 무대는 내 놀이터"라며 눈을 반짝이는 이희준의 모습에서 무대를 향한 그의 진심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이희준은 "진선규, 정연 등 배우들과 극단 20주년 기념으로 하는 공연인데 등장 3분 전에 우리 셋이 40대가 돼서 연극 무대에 있는 모습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서로 인간으로서도 너무 사랑하고 연기를 존중하니 40이 넘어서도 이 공연을 행복해하고 있구나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나에게 너무 놀이터다"라는 이희준은 "드라마와 영화는 놀이터로 삼으려고 애쓰지만 일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연극은 99% 놀이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서 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다 보면 초심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연극처럼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생각을 하는 태도를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깊은 애정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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