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돌아오겠다고 생각 했는데"…명장도 후회, 반즈 대체 외인 왜 생각 안했을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금방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꼴찌였고 이후 8위에서 좀처럼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28일 사직 한화전을 6-4로 잡아내면서 7위로 올라섰다.
순위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지만 최근의 페이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무섭다. 5월 이후 27승19패2무 승률 5할8푼7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 월간 성적으로 따질 경우 14승9패1무, 승률 6할9리에 달한다. 역시 이 기간 1위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는 타격에 기인한다. 역시 5월 이후 팀 타율 1위 팀이 롯데다. 팀 타율 2할9푼7리, 팀 OPS .821로 모두 1위다. 홈런은 46개로 7위에 불과하지만 무려 105개의 2루타를 때려내면서 중장거리포로 무장한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아쉽다. 특히 에이스 찰리 반즈의 공백이 크게 와닿고 있다. 반즈는 올 시즌 11경기 등판해 승리는 3승(2패)밖에 없지만 3.55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2회 투구 도중 내전근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넘게 이탈해 있다. 당초 진단은 2~3주 가량 재활 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 달이 넘는 현재까지 반즈는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가량의 시간 동안 롯데는 반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어렵사리 꾸려갔다. 당장 애런 윌커슨, 박세웅을 제외하면 개막 로테이션에서 살아남은 선수가 없다. 좌완 유망주 김진욱이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계산이 선다고 볼 수는 없다. 홍민기 이민석 정현수 등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차례 선발에서 낙마했던 나균안이 선발로 복귀했지만 최근에는 부진과 음주 논란으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로테이션상으로 반즈가 나서야 할 경기는 5~6경기 가량 된다. 이 경기들은 롯데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후반기까지, 약 6주 가량을 결장하게 된다. 이러면 올해부터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할 법 했다.
이미 SSG가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내전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했다. KIA도 윌 크로우의 팔꿈치 부상으로 캠 알드레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알드레드는 완전 교체 선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한화도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대만에서 뛰고 있던 라이언 와이스를 데려왔다. 두산도 브랜든 와델의 어깨 부상으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반즈의 일시 대체 선수를 고려해본 적이 없냐는 질문에 “처음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2~3주를 얘기했다. 그러다 보니까 나도 구단에 얘기를 한 적이 없고 구단도 어떤 이야기가 없었다”라면서 “생각보다 길어졌다. 금방 돌아오겠다고 생각을 했는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처음부터 5~6주를 얘기했으면 구단도 움직이고 나도 빨리 움직였을 것이다”라면서 “지금 보니까 상황들이 아쉽다.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래도 사람의 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팔이나 햄스트링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가 되면 돌아울 수 있겠다는 경험들이 많고 계산이 된다. 그런데 하체 쪽은 다르다”라면서 “하체에 힘을 주는 부위기 때문에 좀 더 완벽하게 하고 돌아온다고 해서 생각보다 길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반즈는 이제 건강하게 회복했다. 지난 28일 퓨처스리그 KT전에 재활 등판해 2이닝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건강하게 복귀했다. 추후 퓨처스리그에서 몇차례 재활 등판을 가진 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할 예정이다.
후회가 있지만, 그래도 롯데는 에이스 반즈가 없는 지금의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이겨왔고 이제 거침없이 달려온 전반기를 마무리 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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