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100만→120만달러 ‘거듭 상승’, 엄지성에 꽂힌 스완지의 강력한 러브콜…‘딜레마’에 빠진 광주의 선택은?[SS비하인드]

정다워 2024. 6.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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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의 엄지성.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의 엄지성.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는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축구계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 에이스 엄지성(22)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스완지 시티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완지는 엄지성을 품기 위해 광주에 세 차례의 공식 제안을 보낸 상태다.

초기 제안은 70만달러(약 9억7000만원)에서 시작했다. 광주가 난색을 보이자 이적료는 95만달러(약 13억1300만원)로 상승했다. 15경기 출전 옵션 5만달러(약 7000만원)를 포함하면 사실상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짜리 제안이었다. 여기에 승격, 잔류 옵션이 추가로 붙었다. 향후 이적할 경우 추가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셀온(cell-on) 조항도 쏠쏠하게 삽입했다. 스완지는 28일까지 최종 답을 달라고 했다.

광주는 옵션을 제외하고 더 많은 기본 이적료를 요구했다. 결국 스완지는 최종 협상일을 연기하면서까지 120만달러(약 16억6000만원)로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다. 승격, 잔류 옵션을 더하면 20억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제안이다. 사실상 최종 제안으로 광주는 7월1~2일 안으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스완지가 엄지성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엄지성은 2002년생으로 그리 어린 편은 아니다. 젊다고 볼 수는 있지만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는 2000년대 중반 태생 정도는 돼야 어리다고 본다. 심지어 엄지성은 군필자가 아니다. 병역 문제도 안고 있는 선수에게 120만달러를 제안한 것을 보면 스완지는 엄지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완지가 1년 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최고 이적료는 280만유로(약 41억 4000만원)에 불과하다. 클럽 규모를 볼 때 엄지성에게 꽤 큰 돈을 제안했다고 보는 게 맞다.

스완지는 엄지성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코칭스태프를 통해 과거 팀에 몸 담았던 기성용에게까지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에서 엄지성을 상대해본 기성용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스완지는 엄지성을 위해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스완지와 광주의 입장 차이다. 광주는 엄지성의 이적료로 200만달러(약 27억6000만원)를 책정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고 유스에서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라 지금 나온 이적료로 보낼 수 없다는 게 광주의 입장이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판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 금액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게 축구계 대다수 관계자의 전망이다.

게다가 광주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엄지성이 빠져도 전력을 보강할 수 없다. 후반기가 되면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까지 병행한다. 엄지성의 이탈은 전력 하락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현실을 고려하면 이적을 만류할 수밖에 없다.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이다.

선수의 유럽 진출 의지는 확고하다. 엄지성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겨울, 혹은 다음 해 여름에는 다시 제안이 안 올 수도 있다. 2부 리그여도 챔피언십은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엄지성에게는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광주는 과거 미국메이저리그사커 클럽 제안을 받았던 엄지성에게 유럽 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잘 아는 이정효 감독도 엄지성의 이적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이 감독도 엄지성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아끼는 애제자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생각을 바꿨다. 유럽 진출 끈을 거의 손에 넣은 선수를 무리하게 잡아봤자 팀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스완지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제안했다. 선수의 의사, 의지도 명확하다. 이 감독까지 엄지성의 손을 들었다. 결론은 광주 구단이 내려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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