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싸긴 싸네" 한국인 싹쓸이 쇼핑…속 쓰린 국내 마트·백화점

유엄식 기자 2024. 6.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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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가성비가 더욱 좋아진 일본 여행이 보편화되고, 우리 국민의 현지 쇼핑이 늘면서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식품, 명품 등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해 4월과 유사한 흐름으로 부진했다"며 "5월 징검다리 연휴로 내국인 해외여행이 전월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5월 일본 백화점 인바운드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인 관광객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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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국내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감소
엔화 약세에 일본 백화점 외국인 매출 3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
일본 도쿄의 한 쇼핑가 사진. /로이터=뉴스1

엔저로 가성비가 더욱 좋아진 일본 여행이 보편화되고, 우리 국민의 현지 쇼핑이 늘면서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일본 백화점 외국인 매출(인바운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4~5월 연이어 하락세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국내 3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3.1%, 0.1% 하락했다. 이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 총매출이 16.5% 증가한 것과 비교해 부진한 실적이다.

국내 빅3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지난 4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각각 6.7%, 2.0%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이 동반 상승했는데, 2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

업계에선 5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휴일 영업일이 늘어난 상황에서 오프라인 채널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만 매출이 2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휴 기간 나들이,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소비 지출이 도심 오프라인 매장 외에 지방이나 해외에서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것.

실제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은 찾은 여행지인 일본은 최근 현지 백화점이 이례적인 호황 국면이다. 일본백화점산업협회에 따르면 5월 일본 백화점 총매출은 4692억엔으로 전년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특히 인바운드(외국인 방문객) 매출 규모가 718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백화점 인바운드는 26개월 연속 증가했고,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백화점 면세 매출 증대는 기본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크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5월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43.3% 증가했고, 전체 일본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24.3%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식품, 명품 등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해 4월과 유사한 흐름으로 부진했다"며 "5월 징검다리 연휴로 내국인 해외여행이 전월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5월 일본 백화점 인바운드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인 관광객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지속과 내수 소비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유통 섹터로 단기에 수급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국내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4~5월 엔저로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일본 백화점 소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 같지만 면세 한도 등을 고려할 때 수요 증대는 제한적이고, 6월 중순부터 국내 백화점도 정기 세일 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어서 4~5월보다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 여행객 증가에 따른 국내 수요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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