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B2B 시장 잡아라… 삼성·LG, 상업용 시장 대격돌

최유빈 기자 2024. 6.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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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점 맞이한 K-디스플레이] ③ 57조원 '사이니지' 시장 커진다
[편집자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분기점을 맞이했다.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점유하던 LCD(액정표시장치)를 중국에 내준 데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분야로 OLED 적용을 확대해 활로를 찾고 있다. OLED를 넘어설 초고성능 디스플레이 연구에도 공을 들인다. K-디스플레이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주목받는다. 사이니지란 건물 외부나 외벽, 옥외 전광판, 키오스크, 유리창 등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로 기업의 광고, 정부나 공공기관의 정보 게시판 등으로 활용된다.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20년 204억4000만 달러(약 27조4000억원)에서 2030년 425억4000만 달러(약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 공략 강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을 지나던 시민이 전광판에서 몰아치는 입체 파도 'Wave'를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2018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SM타운 외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초대형 LED 사이니지는 파도가 쏟아져 내릴 듯한 모습을 구현한 3차원 미디어아트를 송출해 국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SM타운 외벽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에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은 31%다.

삼성의 LED 사이니지는 매장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벽면이나 기둥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매장 크기와 형태에 맞춰 가로, 세로, 곡선, L자형, 천장 등 다양한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를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색조 최적화 기술(매칭)을 적용해 영상과 이미지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으며 심층 컬러 기술로 실내와 야외 구분 없이 원하는 색감을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4'(InfoComm 2024)에서 사이니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북미 AV·사이니지 전문지 '커머셜 인터그레이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최고의 디지털 사이니지 소프트웨어'로 선정했다. 또한 북미 AV 전문매체 'SCN'는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콘텐츠 플랫폼 '삼성 VXT'를 인포콤 2024 최고의 제품 부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사이니지 소프트웨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사이니지를 관리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VXT CMS'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별적으로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할 필요 없어 신속한 초기 설정이 가능하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시스템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용자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활용해 맞춤 광고를 제작할 수 있다.


LG전자, 사이니지 활용도 높인다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4'에서 차세대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B2B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레드 사이니지로 기존 디스플레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를 곡선으로 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LG전자는 꾸준한 연구로 올레드 사이니지를 개발했다. 2015년 남산 서울타워에 대규모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전자의 실외용 사이니지 GSCD는 다른 실외 LED 디스플레이 대비 무게를 줄여 외벽 설치 부담을 줄였다. 90도로 꺾을 수 있는 코너 옵션을 도입해 매끄럽게 영상과 이미지를 송출할 수 있다. 방진과 방진 기능을 갖춰 날씨 등 실외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엔 다양한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포콤 2024'에서 식음료 매장, 회의실, 교실 등 각 공간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과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가로가 긴 21:9 화면비를 갖춘 사이니지를 비롯해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에서 메뉴, 입간판으로 활용된 사이니지를 대거 선보였다. 이 제품은 태양열로 디스플레이가 노랗게 변하는 '황변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인공지능(AI)과 연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고안한 'AI 광고 솔루션'은 사이니지 주변을 오가는 행인들의 연령·나이 등을 AI로 분석해 맞춤 광고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사이니지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이니지 사업이 우리 기업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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