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롯데면세점…인천공항 입찰 탈락 '부메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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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입찰에서 탈락했을 때 시내와 온라인, 해외면세점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찰 탈락후 김포공항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서 김포공항의 신규 면세사업권을 모두 따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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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8196억원과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537억원에 달한다.
면세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특히 부진하다. 국내 2위, 3위 사업자인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 1분기 각각 59억원,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시내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8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반면 공항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2%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입찰에서 탈락했을 때 시내와 온라인, 해외면세점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다시 늘고는 있지만 대규모 중국 관광객 같은 단체 방문이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이같은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을 하는 비율은 8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단체여행객의 비율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명동·홍대 상권의 패션·뷰티 로드숍으로 몰리고 있다. 단체 관광객들은 시내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는데 반해 개별 관광객들은 쇼핑이 필요할 경우 공항면세점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객단가도 줄었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방문 외국인은 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찰 탈락후 김포공항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서 김포공항의 신규 면세사업권을 모두 따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출국장 연매출 비중을 보면 인천공항 90%, 김해공항 3.4%, 김포 1.5%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다른 면세점에 비해 업력이 오래된 롯데면세점의 고비용 구조도 비상경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의 경우 점포수가 많고 근로자들의 근속연수도 높아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매장은 시내면세점 8개, 공항면세점 13개 등 21개다. 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 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대나 신세계가 후발주자로 면세점업에 뛰어들었을 때 업력이 오래된 롯데면세점 사람들을 많이 스카웃해갔는데 그때 핵심인재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롯데가 임금을 올려주기도 했다"며 "업황이 안 좋은 지금 고임금 구조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2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및 성과 향상 교육 등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지난 19일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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