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3개 팀 우승?’ LG 새 주장 허일영의 진기록 도전

최창환 2024. 6.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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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출범 후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다.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에게 주장을 맡긴 배경에 대해 "최고참이기도 하고, 오리온 코치 시절 함께 했던 선수다. 내 스타일, 내가 원하는 훈련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의 얘기도 잘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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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KBL 출범 후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다. 창원 LG로 이적한 베테랑 허일영(39, 195cm)이 최초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허일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3번째 FA 자격을 취득, LG와 계약기간 2년 보수 2억 5000만 원(연봉 2억 원, 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하며 서울 SK를 떠났다. 허일영은 휴가를 마친 후 창원으로 이동, 24일 팀 훈련에 소집돼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LG는 전성현, 두경민을 영입하는 등 과감하게 전력을 개편해 새로운 팀이 됐다. 주장도 바뀌었다. 최근 2시즌 동안 주장을 맡았던 이관희(DB)의 뒤를 이어 허일영이 새 주장이 됐다. 허일영은 최고참일 뿐만 아니라 고양 오리온 시절 조상현 감독과 동료, 선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LG의 외곽과 더불어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도 맡는다.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에게 주장을 맡긴 배경에 대해 “최고참이기도 하고, 오리온 코치 시절 함께 했던 선수다. 내 스타일, 내가 원하는 훈련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의 얘기도 잘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오리온, SK 시절에도 주장을 맡은 바 있다. 3번째 팀에서도 주장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감독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일은 없을 것 같다.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LG 선수들도 착하고 운동 열심히 한다. 이적생이 많은 만큼 이들을 잘 관리해 줘야 할 것 같다. 허일영의 말이다.

역대 최초의 기록도 도전한다. 허일영은 오리온(2015-2016시즌), SK(2021-2022시즌) 시절 각각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허일영에 앞서 라건아, 강병현, 김재훈, 재키 존스, 크리스 다니엘스 등 2개 팀에서 우승한 선수(플레이오프 출전 기준)는 20명 있었지만,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애런 헤인즈는 울산 현대모비스(2009-2010시즌 당시 모비스), 오리온(2015-2016시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SK도 2017-2018시즌 우승 후 우승반지를 선물했지만, 공식적으로 우승 멤버는 아니었다. 헤인즈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고, 대신 합류한 제임스 메이스가 4강과 챔피언결정전을 소화하며 SK의 우승에 기여했다.

허일영은 이에 대해 전하자 “색다른 기록인 만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창원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아준 팀이다. 고마운 마음도,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창원 팬들의 응원이 살벌했던 기억도 있다(웃음). 이제는 내가 홈팀 선수로 응원을 느낄 수 있게 돼 설렌다”라고 말했다.

28일에는 창원체육관에 허일영의 LG 입단을 환영하는 팬들의 커피차도 왔다. “창원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허일영은 “그동안 써왔던 응원가를 창원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LG 측에 부탁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땡땡땡’을 개사한 허일영의 응원가는 오리온, SK를 거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LG로 이적한 덕분에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허일영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경기에 초대돼 생애 처음으로 시구에 나섰다. 비록 허일영의 손을 떠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지만, 그로선 ‘가문의 영광’으로 남은 순간이었다.

허일영은 “연습 때는 잘 던졌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긴장됐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공이 빠졌다. 그래도 공이 느려서인지 타자가 잘 피하더라(웃음). 이적하자마자 시구 기회가 주어졌고, 등번호(11번)와 이름이 똑같이 새겨진 야구 유니폼도 받아 가문의 영광이었다. 시구 이후 LG 야구 경기도 꾸준히 보고 있다”라며 웃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유용우 기자), LG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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