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총괄 “재임시 한반도 더 안전...김정은과 협상했다”
트럼프 지근거리서 정책, 메시지 등 세세하게 관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었을 때 한반도와 세계는 훨씬 더 안전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TV토론이 진행된 27일 밤 조지아주(州) 애틀란타 CNN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트럼프 재선 캠프의 크리스 라시비타(57) 공동선대위원장은 본지에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의 핵심 ‘충성파 측근’인 라시비타는 트럼프의 2기 정책, 캠페인 메시지, 예산, 조직, 유세 계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간 토론 직후 만난 그는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다시 북한과 대화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직접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는 말할 수 있겠다. 그(트럼프)는 1기 당시 북한과 만나 그들과 관여(engage)했고 협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당시 상황은 (바이든 현 행정부 상황보다) 훨씬 나았다”고도 했다. 2018~2019년 트럼프 1기 당시 북한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낮췄다는 취지다.
해병대 출신인 라시비타는 공화당의 ‘숨은 전략가’인 수지 와일스(66)와 함께 트럼프 핵심 ‘이너 서클’을 이끌고 있다. 걸프전 때 입은 부상으로 1991년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2022년 말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그는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의 메시지와 전략 수립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라시비타가 트럼프 지근거리에서 비행기 자리 배치 문제까지 모든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그의 ‘한반도 평화’ 발언은 트럼프가 2기에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됐다.
라시비타는 이날 ‘트럼프 2기 때 한·미·일 3국 협력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겠느냐’ 등의 질문에는 “미리 말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인 28일 로이터가 트럼프 1기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 등을 지낸 프레드 플레이츠를 인용해 “트럼프가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한 데 대해 “누구도 트럼프를 대신해 외국 정부와 대화하거나 약속할 권한이 없다”고도 했다.
토론 당일 프레스센터에 총출동한 바이든·트럼프 측근, 참모들은 앞다퉈 각 후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상대 후보 보다 더 많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유력 차기(次期) 대권 후보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북·러 회담 등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 독재자에게 무릎을 꿇고 낡은 포탄 몇 발을 얻어내야 했던 푸틴의 엄청난 약점이 드러났다”며 “러시아 경제의 상황과 그 정권의 힘이 얼마나 슬프고 한심한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캘리포니아 출신인 나에겐 캘리포니아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푸틴과의 거래에 포함될 수 있는 위성·우주 기술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뉴섬은 “우리 모두 주의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캠프 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에서 한·일을 한 데 모은 바이든의 동맹 관리 능력과 한·미·일 3국이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한때 공화당 경선 단계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트럼프가 이날 토론에서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냐’는 질문에 “오바마 전 행정부가 끝났을 때 (한반도) 상황을 보라”며 “그러나 트럼프가 정권을 잡고 북한을 만나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는 평화와 번영(peace and prosperity)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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