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초강대국이 된 중국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4. 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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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나 군사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건 아직 시기상조로 보입니다만 과학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덧 중국 과학계가 내놓는 영향력 높은 논문의 수가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공산당의 강력한 리 더십이 전략적으로 예산을 배정하며 추진한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정은 어떻든 이웃국가인 중국의 성과에 대해 두려움과 함께 부러움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 과학이 모든 분야에서 서구를 압도하는 건 아닙니다. 성과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연구 부정이나 저질 논문도 많고, 지적 탐구열이 주도하는(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못 내더라도 장기적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초과학 부문의 연구는 아직 미국, 유럽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어느덧 과학 초강대국이 된 중국 과학계의 비결과 현실을 살펴보면서 미중 갈등으로 서구와의 과학 협력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을 아쉬워합니다. 한국 과학기술계도 중국 연구개발진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할 것인지 기본 원칙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한 연구실을 시찰 차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뉴시스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CAS) 연구동 건물의 아트리움에는 '특허의 벽'이 있다. 폭이 약 5미터, 높이가 2층인 이 벽에는 192개의 특허 증서가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고 뒤에서 품위 있게 조명을 받고 있다. 지상 층에는 벨벳 로프 뒤에 유리병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 병들에는 특허가 보호하는 혁신의 산물인 씨앗이 담겨 있다.

세계 최대 연구 기관인 중국과학원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연구소들은 식용 작물의 생물학에 대한 연구 논문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과학자들은 제거하면 밀 알갱이의 길이와 무게를 증가시키는 유전자, 수수와 기장 같은 작물이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유전자, 그리고 옥수수의 수확량을 약 10%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2023년 가을, 구이저우의 농부들은 중국과학원에서 개발한 유전자 변형 거대 벼의 두 번째 수확을 완료했다.

중국공산당은 농업 연구를 국가의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데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과학자들의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생산하는 작물 연구의 질과 양은 엄청나게 증가했고, 이제 중국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저명한 유럽 식물과학 저널의 편집자에 따르면 어떤 달에는 제출된 논문의 절반이 중국에서 온다고 한다.

식물과학 연구의 부상은 중국에서 유일한 현상이 아니다. 2019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연구 현황을 조사하고 중국이 언젠가 과학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지 물었다.

오늘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그렇다"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고퀄리티 과학의 두 가지 주요 지표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최고급 연구의 성장세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 유럽, 일본이 주도하던 옛 과학세계의 질서가 막을 내리고 있다.

한 국가의 과학연구의 품질을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매년 생산되는 고영향력 논문--다른 과학자들이 후속 연구에서 가장 자주 인용하는 출판물--의 수를 집계하는 것이다.

과학 분석 회사 클래리베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2003년 미국은 고영향력 논문을 중국보다 20배 더 많이 생산했다.

2013년까지 미국은 중국의 약 4배에 달하는 최고급 논문을 생산했지만 2022년 논문을 조사한 가장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최고급 논문을 생산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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