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스트레스 DSR 2단계' 돌연 두 달 연기에 우려 이유는

허주열 2024. 6.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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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파리 올림픽 후원 참여 노림수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일을 7월 1일에서 9월 1일로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 서민·자영업자 어려움에 연기?…매수세 자극하나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부가 오는 7월 도입하기로 한 '스트레스 DSR 2단계' 일정을 돌연 9월로 미뤘다고요?

-그렇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일을 7월 1일에서 9월 1일로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3단계 도입 시점도 내년 초에서 내년 7월로 미뤄졌습니다.

-스트레스 DSR부터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요.

-네, 스트레스 DSR 규제는 대출 이용 기간 중 발생할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부과합니다. 즉,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연간 이자 비용이 늘어나, DSR 비율이 커지면서 대출 원금을 줄여야 해서 대출한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2단계가 시행되면 어떤 변화가 있나요?

-2단계 시행 시 스트레스 금리의 적용률이 50%로 오르며, 적용 대상도 은행권 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로 확대됩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돌연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금융당국은 정부에서 발표할 예정인 자영업자 지원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민,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과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 과정을 감안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번 당국의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요.

-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차질 없는 시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당국의 기조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도입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작업을 미루게 된 셈입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7월 1일 시행에 맞춰 모든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면서도 "은행은 당국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갑작스레 규제와 관련해 변화가 생기면 은행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이번 당국의 결정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던데요?

-맞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해 대출 금리가 내려가고,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연기되면서 실수요 위주로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당국은 "부동산 가격 띄우기를 위한 게 아닌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률과 자영업자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이같은 지적에 선을 긋고 있는데요. 당국의 선 긋기에도 막차 수요를 부추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카스' 올림픽 공식 파트너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 파리 올림픽 후원 브랜드로 참여하는 오비맥주 '카스'

-다음은 유통 업계 소식입니다. 오비맥주의 맥주 브랜드 '카스'가 다음 달 말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는데요. 오비맥주가 올림픽 마케팅으로 어떤 사업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인가요?

-네, 오비맥주는 카스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주류 업계 최초로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합니다. 오비맥주는 지난 26일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협업 마케팅 계획과 카스 브랜드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이사와 서혜연 마케팅 부사장 등 핵심 인사들이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소개한 올림픽 파트너십 핵심 전략은 무알코올 음료 '카스 0.0'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입니다.

-올림픽에서 무알코올 맥주에 특히 힘을 주는 이유가 뭔가요?

-올림픽 종목별 경기가 저녁뿐만 아니라 낮에도 열린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녁에는 가족, 친구들이 모여 맥주 한 잔과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지만, 음주가 제한되는 낮에는 알코올이 없는 음료와 함께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논알코올 음료가 올림픽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최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오비맥주가 '카스 0.0'에 집중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또 편의점·마트에서만 취급하던 무알코올 맥주를 이달부터 식당·유흥주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돼 시장 확대 측면에서 고무적입니다.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0.0' 330ml 병 제품를 전국 음식점을 겨냥해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오비맥주가 펼칠 현지 마케팅 전략도 궁금합니다.

-네, 오비맥주는 프랑스 현지에 한국의 술자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에펠탑 인근에서 팝업스토어 '카스포차'를 운영합니다. TV 광고, 올림픽 기념 제품 패키지, 한정판 굿즈도 출시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영업·마케팅을 할 계획입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맥주 브랜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질지 주목됩니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에서 올림픽의 3가지 가치 '탁월함', '존중', '우정'이 카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통한다고 말했습니다. 배 대표는 "카스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운동 선수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탁월한' 품질에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존중', 맥주 한 잔으로 동지애와 대화를 촉진하는 경험은 올림픽의 '우정'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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