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콘텐츠→앨범 홍보' 박재범, 화제는 끌었는데 말입니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하는 것마다 화제성은 확실하다. 이번엔 파격 19금 콘텐츠이다. 자신의 새 앨범을 홍보하는데 활용하며 컴백 전 화끈한 예열을 마쳤다. 하지만 대중과 팬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데뷔 16주년을 앞둔 대중가수 박재범의 이야기다.
박재범은 최근 성인 전용 플랫폼 '온리팬즈'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온리팬스'는 이용자들이 음란물을 자유롭게 제작해 올리고, 유료 구독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 K팝 가수가 직접 계정을 만들고 활동하는 건 박재범이 첫 사례다. 해당 계정 개설은 음반 활동 홍보 목적으로 활용됐다. 무엇보다 상의를 탈의한 채 여성 속옷 등을 가슴에 올려놓고 전시하는 듯한 사진으로 구설에 올랐다. 인지도 있는 K-POP 스타가 진출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박재범의 행보는 언제나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박재범 이름 석 자에 대중의 시선이 매번 쏠린다.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화제성만큼은 콘텐츠 관련 업자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압도적이다.
영향력은 본업과 사업을 가리지 않는다. 앞서 지난 2022년 그가 출시한 원소주가 이를 증명해 준다. IT 신제품 또는 아이돌 굿즈처럼 오픈런에 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없어서 못 살 정도였으니 말이다. 박재범은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니즈 파악과 분석에 꽤나 통찰력 있고, 거기에 실행력까지 갖췄다.
특히나 출시 전에는 연예인이 주류를 홍보하고, 게다가 판매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이 깔렸다. 하지만 이후 성시경, 임창정 등 연예계 스타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이름과 브랜드를 내건 주류를 선보이면서 하나의 콘텐츠 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받았다.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개척자 역할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셈이다.
그럼에도 앞서 내놓은 홍보 콘텐츠는 얼마나 신중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해외에선 이용자가 증가하는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청소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과, 국내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지난 2015년 발표한 '몸매(MOMMAE)' 등 그동안 19금 콘텐츠를 꾸준히 해왔기에, 더 자극적인 홍보 수단과 플랫폼이 필요했던 걸까. 이러한 잡음은 대중에 즐거움보다는 피로감을 더 안긴다. 괜히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발라드, 댄스, 힙합, 록, R&B, 트로트 등의 대중가요를 부르는 사람'을 대중가수라고 부르는 게 아닌데 말이다.
19금 컬러는 박재범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장르 중 하나이다. 자신만의 컬러를 온전히 가져가는 것도 아티스트의 소신이자 자유이다. 이 콘텐츠를 보고 듣는 팬들도 존재하기에 음악 자체가 부정돼선 안된다. 다만, 이번 홍보는 국내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게 업계 분위기이다.
이번 잡음에 업계 한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대중가수가 앞장서서 19금 플랫폼을 홍보하는 모습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곡보다 국내 인지도가 낮은 플랫폼이 더 이슈가 됐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적정 선을 유지한 채 신곡 알리기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세련된 방법을 더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비판 여론 여전하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재범은 세 가지 버전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층 무르익은 매력과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박재범표 힙합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박재범의 새 앨범은 오늘(30일) 공개된다. 신곡 'McNasty'에 대중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한편, 'McNasty'는 지난 5월 발매된 'Jay Park Season 2(제이팍 시즌 2)' 이후 약 한 달 만에 발표되는 앨범이다. 가감 없고 재치 넘치는 가사와 중독적인 훅이 매력적인 힙합 곡이다.
파티 튠으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프로듀서 GooseBumps와 Kendrick Lamar, Nas, Hit-Boy, Nipsey Hustle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YUNGIN(David Yungin Kim)이 편곡 및 엔지니어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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