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10전 10패' 신동주, 경영복귀 시도 왜 멈추지 않을까

허주열 2024. 6.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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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복귀 무산…신동빈 장남 신유열, 사내이사 선임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사진)이 제안한 자신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6월 이맘때면 항상 언급되는 재계 인물이 있죠. 롯데가 2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고, 또다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0전 10패인데요, 그의 무모한(?) 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7월부터 도입하기로 한 '스트레스 DSR 2단계' 일정을 돌연 9월로 미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로 예정된 3단계 도입 시점도 함께 밀리게 됐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오비맥주의 맥주 브랜드 '카스'가 다음 달 말부터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무알코올' 카스를 강조한 마케팅을 예고했습니다.

◆ 신동주, 존재감 보여주기식 경영 딴지 지속 실패

-먼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올해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자신의 이사 선임,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등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는데요. 결과적으로 해당 안건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이로써 2015년부터 올해까지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10전 10패'를 기록하게 됐죠.

-10차례 연속 실패할 정도로 승산이 없어 보이는데, 경영 복귀를 계속 시도하는 이유가 뭘까요?

-매번 같은 주총 결과가 나오는 것은 주주와 임직원들의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방증입니다.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고, 나아가 준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는 과거의 몇몇 사건 때문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회사 이사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이른바 '풀리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 이어 외부업체를 통해 롯데 임직원 메일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사직에서 해임됐고, 일본 법원도 "경영자로서 부적격하다"며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후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죠.

매년 반복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과 관련해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기업 경영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신 전 부회장이 '허공에 펀치 날리기'식의 주주제안을 반복하는 것을 놓고 '존재감 보여주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1대 주주 일본 광윤사의 지분 절반 이상을 들고 있는데요.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경영에서 배제되고, 관련 소송에서도 패한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통해 할 수 있는 건 주총 때마다 트집을 잡는 것뿐"이라며 "신 전 부회장 자신도 안건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가 롯데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죠?

-롯데그룹 경영권은 이미 신동빈 회장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2020년 고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유언장까지 발견돼 후계자로서의 정통성마저 신 회장으로 완전히 넘어가 신 전 부회장의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내부에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경영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때 경영에 참여했던 오너 형제가 잡음을 일으키는 것은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 속 기업 경영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죠.

-그렇군요. 이번 주총에서는 또 다른 재계 빅뉴스가 있었습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합류했죠?

일본 롯데홀딩스는 정기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롯데그룹

-네, 신 전 부회장의 반대를 뚫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습니다. 신 전무가 롯데홀딩스 새 이사진으로 합류한 것은 '롯데 3세 경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걸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 전무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롯데홀딩스에서 주요 의사 결정에 적극 목소리를 낼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지주사 모두에서 임원직을 수행,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습니다.

-현재 신 전무는 지주사 미래성장실장 외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롯데파이낸셜 대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데요. 올해 초 'CES 2024'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전시회를 잇달아 방문하고, 롯데 사업장을 찾아 미래 사업을 점검하는 등 경영 보폭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신 전무가 경영 능력을 입증, 추후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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