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이변'에 외신 "국민 무관심·반발 반영"

홍영재 기자 2024. 6. 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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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오전 테헤란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투표소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개혁파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70)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가운데 서방 언론들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투표율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파 후보 페제시키안은 득표율 42.5%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38.6%의 표를 얻은 보수파 사이드 잘릴리(59)였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기에 내달 5일 결선 투표를 치릅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9.9%에 그쳐 이란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을 보였고 직전 대선이 있었던 2021년의 투표율은 48.8%였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선거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새 대통령이 오더라도 살림살이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는 낮은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특히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이란 정권의 유혈 탄압,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로 인한 경제 타격 등으로 민심의 좌절감이 가중된 상황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정치 선거가 3회 연속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며,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종교 지도층이 전례 없는 수준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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