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여직원 눈물…"쓸데없는 소리, 이름 뭐냐, 빨리 줘, 공범" 쏟아낸 野의원

한기호 2024. 6. 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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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상 즉시 출입 곤란 안내에 "쓸데없는 소리 마라, 지금부터 거짓말하면…"
與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탄압…남의 가족에 눈물, 언젠가 피눈물" 연일 성토
지난 6월28일 경기 과천정부청사를 찾아 방송통신위원회 진입을 시도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 김현 의원과 일행이 방통위 면회실 일선 여직원, 소란 자제를 요구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일 당시의 모습.<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배포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이 연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방송통신위원회 항의방문 과정에서의 갑질 논란을 성토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브레이크 없는 독주로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탄핵하겠다며 겁박하더니, 방통위(정부과천청사 소재)를 찾아서는 국민에게까지 그 오만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들어가느냐'는 고성에, 절차에 대해 설명하려는 직원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압박하는 의원의 발언은 행패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날(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민주당 측이 방통위 국장급 인사를 만나겠다며 진입을 시도, 절차상 출입증 발급이 어렵다는 청사 여직원 A씨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이 시간 이후부터 한 마디만 거짓말하면…" 등 고압적 요구를 계속한 사건을 가리켰다. 방통위 소속이 아니고, 계약직으로 알려진 A씨는 항변하다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주신 권력으로 오히려 국민을 탄압"했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 과방위원이기도 한 그는 민주당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이미 폐기된 방송 3법(KBS·MBC·EBS 지배구조 변경법안)을 비롯해 방통위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강행처리하고, 불과 며칠 만에 방통위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 언론장악 야욕을 보였다"며 "부족했는지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최대주주), EBS의 임원선임계획을 의결한 걸 핑계로 방통위를 직접 찾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될 것이고, 그렇게 방통위를 멈춰 세워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공개한 현장 영상으로 드러난 정부청사 직원 압박 사건에 대해선 "'총선 민의'를 말하며 민심을 따르겠다던 민주당 외침은 결국 거짓이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전날 "정부 청사에서 민주당 의원이 면회실 직원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그 위세에 억눌린 직원은 결국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사람이 먼저라던 민주당의 적나라한 민낯이다. 사람이 먼저라고 했지만, 국민보다 이재명 대표가 먼저"라며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 명칭을 '갑질로위원회'로 바꾸라. (을지로위) 초대 위원장인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엄중한 경고조치와 재발방지 조치를 촉구한다. 오늘 눈물 흘린 분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언젠가 피눈물이 난다"고 성토했다.

또 미디어특위 공개 영상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이 A씨를 압박하며 소란이 이는 와중, 지켜보던 한 시민이 "지나가던 사람이다. 잘은 모르겠는데, 화는 내지 말자", "왜 공무원한테 화를 내느냐"며 자제를 요구하다가 접근한 이 의원 보좌진과 몸이 닿은 순간 발에 걸린 듯 뒤로 넘어진 일이 있었다. 의원 일행은 넘어진 시민의 항의에 '본인이 넘어졌다', '연기하지 마요', '건드리지 마. 혼자 넘어진다'라는 등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특위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은 A씨를 다그친 뒤로도 선임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B씨가 A씨를 대신해 면회실에 나오자 "저기요 이분 들어가신 분(A씨 추정)도 책임지셔야 된다. 이름이 뭐죠? 이름이 뭐예요?"라며 "아니면 (방문증) 빨리 주세요. 주시라니까. 공범으로 자꾸 그러지 마시고요"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당일 여야 과방위원들은 민주당의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공수처 고발 등을 계기로 과천 청사 앞에서 맞불집회를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황정아 대변인 논평에서 "끝내 방통위가 어제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했다"며 "방통위가 직접 받은 법률자문서에서마저 '2인 체제'의 위법성(실제로는 '일시적으로' 의결 가능 의견)이 드러났지만 특수부 검사 출신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언론탄압, 방송장악의 선봉장이 됐다"고 비난했다. 단독 171석인 민주당은 국회 몫 방통위원 3인 추천을 미룬 채 대통령 지명 2인(위원장 등) 의결 체제를 위법으로 규정, 방통위원장 탄핵 명분화하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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