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리더십-투지-조직력' 없었던 전북의 몰락, 꼴찌의 이유 스스로 증명했다

이성필 기자 2024. 6. 29. 21: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팀의 몰락에는 이유가 있다.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상대로 이를 100% 증명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FC서울전을 치렀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경기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전북을 흔들었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FC서울에 대패의 맛을 본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에 대패의 맛을 본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FC서울에 1-5로 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FC서울에 1-5로 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강팀의 몰락에는 이유가 있다.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상대로 이를 100% 증명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FC서울전을 치렀다.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축구가 조금씩 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전북을 상대로 2017년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21경기 무승(5무 16패)를 이번에는 반드시 깨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그는 "저 역시 승리하고 싶다"라며 전북을 꼭 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즌 초반 전북이 하위권에 있자 "언젠가는 올라올 팀"이라며 경계했던 김 감독이다. 그렇지만, 전북은 꼴찌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겼다면 탈꼴찌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오늘만 빼고 다음에"라며 전북이 부진한 상황에서 승점을 챙기고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반면, 김두현 전북 감독의 표정은 침울했다. "팀으로 더 뭉쳐야 한다"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지만, 경기 전 주장 김진수의 내부 징계 이야기가 기사를 통해 나왔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외부에서 전북을 흔드려는 것 같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중도에 부임한 김 감독이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그래도 정식 감독인 이상 팀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그는 "안 되는 건 이유가 있다. 그걸 찾으려고 하고 있다. 전술, 전략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라며 강한 자극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경기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전북을 흔들었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와 제시 린가드가 두려움에 빠진 전북 수비를 헤집으며 슈팅을 시도했다. 결국 전북의 경우 골과 가까운 슈팅이 32분 이영재의 왼발 감아차기였을 정도로 답답했다.

추가시간 전북은 엉성한 수비로 서울에 골을 헌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흘렸고 한승규가 받아 넣었다. 실점한 순간 선수들은 다시 해보자는 동작보다는 그라운드를 바라보기 바빴다. 서울 팬들의 응원 함성만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누군가 정리를 해주지 않았다.

후반에는 전북의 문제가 극명하게 보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11분 주장 김진수가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어 최준의 가슴을 가격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퇴장 선언됐다. 서울 팬들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주장의 부재에서 이어진 프리킥은 이승모의 골, 순식간에 0-3이 됐다.

주장이 그라운드 위에서 사라져 그렇지 않아도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개인이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이었다. 문선민 투입 이후 조금 분위기가 살았고 티아고가 골을 넣었지만, 더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강성진에게 골을 더 내주며 붕괴의 정석을 보여줬다. 추가시간에는 호날두 타바레스가 골을 넣으며 서울 원정 팬들에게 환희를 안겼다.

이날 경기장에는 전북의 최전성기 헌신의 왕이었던 이재성(마인츠05)이 관전했다. 경기장 어느 위치에나 발도장을 찍었던 이재성이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이재성의 옆에는 영입 후 부상으로 재활 중인 권창훈과 전북의 최선참 최철순이 있었다.

그라운드 위에 노련함으로 상황을 조율한 최철순의 경험이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녹슬어 가고 있었다. 리더십과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의지, 경기력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최악의 90분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