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7년 만에 이겼다! FC서울, '김진수 퇴장' 전북 5-1 대파, 3연승 행진
[골닷컴, 전주]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7년 만에 전북현대에 승리를 거뒀다. 전북 원정에선 무려 8년 만의 승리다.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반전 권완규와 한승규의 연속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이승모의 추가골까지 터져 승기를 잡았다. 티아고에게 실점했지만 강성진, 호날두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지난 포항스틸러스전에서 3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던 티아고를 중용했다. 송민규, 안현범이 지원사격했고, 이수빈과 이영재, 한국영이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은 김태환, 구자룡, 진시우, 김진수가 담당했고 골문은 정민기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캡틴 린가드와 일류첸코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임상협과 한승규가 양 측면에서 지원했고 중원은 이승모와 류재문이 지켰다. 포백은 강상우,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맡았고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김두현 감독은 “팀이 안 좋을 때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고 있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 상승세를 탔던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이틀밖에 없어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회복에만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경기 초반은 서울이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2분 일류첸코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선방에 막혔고 흐른 볼을 린가드가 오른발로 때렸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린가드가 왼발로 슈팅한 것은 정민기가 쳐냈다. 서울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18분에는 한승규의 슈팅이 정민기에게 막혔다. 많은 비가 쏟아져 정민기가 쉽게 처리하기 어려웠다.
계속해서 두들기던 서울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23분 한승규의 코너킥을 권완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뒤에서 돌아 뛰어들어가며 구자룡을 따돌린 게 주효했다. 리드를 내준 전북도 조금씩 공격 템포를 올렸다. 전반 30분 이영재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자신의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에는 이수빈의 얼리 크로스를 티아고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서울의 추가골이 터졌다. 린가드의 압박으로 드로인을 만들어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 린가드가 백패스로 측면을 허물었다. 류재문의 크로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박스 안에서 내준 볼을 한승규가 오른발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2-0 서울의 리드 속에 끝났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진시우와 안현범을 빼고 정태욱과 에르난데스를 넣으며 공수 모두 강화했다. 후반 2분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파고들며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벗어났지만 발끝 감각을 조율했다. 후반 7분에는 양 팀이 주고받았다. 서울의 이승모가 전북 수비의 미세한 실수를 파고들어 컷백으로 내줬고 일류첸코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진 역습에서 전북은 티아고가 45도 각도에서 왼발로 때린 것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도망가는 골을, 전북은 따라가는 골을 놓쳤다.
후반 13분 이날 경기 최대 변수가 나왔다. 최준의 옆구리를 스터드로 가격한 김진수에게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 후 레드 카드를 꺼냈다. 이어서 양 팀은 선수교체를 했다. 전북은 이영재 대신 문선민, 서울은 임상협 대신 조영욱이 들어갔다. 후반 15분 린가드의 프리킥을 이승모가 때려 골망은 흔들었다. 실점 직후 3골 뒤진 김두현 감독은 송민규를 빼고 박창우를 투입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측면 수비수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세트피스를 노렸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모가 멀리 걷어내지 못하자 정태욱의 헤더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분 뒤에는 문선민과 티아고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을 허물었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백종범이 잡아냈다.
추격골을 허용한 김기동 감독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 일류첸코와 이승모를 빼고 강성진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수적 우위를 더욱 누리고자 했다. 후반 33분 서울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전북의 패스를 한승규가 가로챘고 박스 안으로 내준 볼을 조영욱이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7분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 박성훈을 빼고 호날두와 김주성을 넣었다. 후반 42분 호날두가 박스 안에서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향했다. 하지만 1분 뒤 호날두가 측면을 허문 뒤 컷백을 내줬고 강성진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스코어 4-1.
추가시간이 8분 주어졌고 김두현 감독은 부상당한 티아고를 빼고 전병관을 투입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수적 열세로 인해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추가시간 7분 서울은 호날두가 단독 돌파 후 득점포를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5-1 승리로 끝났다. 무려 7년 만에 전북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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