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쾌조 3연승' 서울, 5골 폭발하며 전주성 완전히 허물다... '옆구리 가격' 김진수 퇴장당한 전북은 7G 무승

임기환 기자 2024. 6. 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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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수도군이 전주성을 완전히 허물어 트렸다. FC 서울이 전주 원정에서 전북 현대를 5-1로 꺾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완벽한 부활이다.

서울이 29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경기에서 권완규, 한승규, 이승모, 강성진, 호날두 연속 골로 티아고가 1골을 만회한 전북을 5-1로 대파했다. 서울은 전반에만 권완규와 한승규의 골로 2골 앞서 나갔고, 후반 이승모와 강성진, 그리고 호날두가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티아고의 골로 겨우 영패를 모면했다.

이로써 서울은 7승 6무 7패, 승점 27로 5위 수원 FC(9승 3무 7패, 승점 30)를 승점 3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전북은 대구 FC(5승 5무 10패, 승점 20)에 이어 K리그1 두 번째로 시즌 10패 째(3승 7무 10패, 승점 16)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홈팀 전북은 송민규와 티아고를 투톱으로 세웠다. 안현범, 한국영, 이수빈, 이영재를 2선에 배치했다. 김진수, 진시우, 구자룡, 김태환이 포백에 자리했다. 정민기 골키퍼가 최후방을 사수했다.

원정팀 서울은 일류첸코와 제시 린가드를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임상협, 이승모, 류재문, 한승규로 미드필드를 꾸린 가운데, 강상우, 박성훈, 권완규, 최준을 수비 라인에 위치시켰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 서울은 모처럼 분 2연승 순풍을 이어 나가야 했고, 어느새 최하위로 내려간 전북은 승리를 통한 반등 포인트를 반드시 마련해야 했다.

순풍이 역풍을 집어 삼켰다. 서울은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초반 나온 김진수의 퇴장을 틈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모의 세번째 골이 터지면서 전주성을 침묵에 빠트렸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두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와 린가드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두 선수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게 통했을까. 서울에선 초반부 두 선수가 가장 돋보인 가운데, 서울이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권완규가 구자룡의 마크를 따돌리고 머리를 갖다대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티아고의 헤더 슈팅을 비롯해 이영재의 장기인 왼발 중거리 슈팅, 송민규의 과감한 돌파 등으로 난관을 타개하려 했다. 그러나 안현범의 패스 미스 등 아랫선에서 미스들이 나오면서 매끄러운 공 연결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은 전반에 주어진 4분의 추가시간을 활용해 추격해야 했지만, 오히려 일류첸코의 센스 있는 패스를 받은 한승규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현범과 23세 이하 자원 진시우를 빼고 에르난데스와 정태욱을 투입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감을 찾기 위한 교체로 여겨졌다. 그러나 후반 13분 큰 변수를 맞이해야 했다. 김진수가 최준의 공을 빼앗으려다 축구화 스터드로 최준 옆구리를 가격한 것. 주심은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복 하의 뒷주머니에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10대11로 밀리는 상황에서 서울은 놓치지 않고 임상협을 불러 들이고 조영욱을 집어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 투입 1분 만에 이승모가 상대 문전에서 세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전북은 곧장 이영재와 송민규 대신 문선민과 박창우를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이 교체는 주효했다. 티아고가 후반 21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전북이 1-3으로 따라갔다. 

서울은 후반 25분 이승모와 일류첸코를 빼고 팔로세비치와 강성진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정규 시간 7분 남기고는 박성훈과 린가드를 빼고 김주성과 호날두를 집어 넣었다. 그대로 스코어를 굳히겠다는 굳은 의지의 실천으로 비쳐졌다.

서울은 호날두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꺾으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슈팅에서 공을 허공에 띄웠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두 번째 시도에서는 환상적 플레이로 종전 아쉬움을 날려 버렸다. 드리블로 구자룡의 태클을 벗겨내며 우측면을 허물어트린 뒤,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이를 강성진이 마무리하며 재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나 주어졌지만, 김진수 퇴장 악재가 겹친 전북에 추격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오히려 호날두가 역습 상황에서 수십 미터 드리블에 이은 K리그 데뷔골로 5-1을 만들며 전주성을 완벽히 허물어 트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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