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빠져드네”…진짜 같은 모형을 만드는 모델러들, 5년만에 실력 뽐냈다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4. 6. 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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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구석 공방- 58화 ‘2024 8th 모형연합전시회’]

지난 주말 고양 아람누리 전시장에서 ‘2024 8th 모형연합전시회’가 열렸습니다. 2019년 7회 전시회 이후 코로나로 인해 개최 되지 못하다 5년만에 열린 이번 전시회는 동호회, 개인 25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밀리터리, 에어로(비행기), 오토(자동차), 디오라마, 피규어 페인팅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모형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MIDAS
WW II US Navy Carrier Deck- 양태준 作
‘모형연합전시회’ 주최 클럽인 ‘마이다스’는 경기도 일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오프라인 모형동호회입니다. 1997년 동호회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WW II US Navy Carrier Deck- 양태준 作
밀리터리 뿐만 아니라 바이크 모형, SF 디오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양태준 작가의 2차대전 미해군 항모갑판 위의 모습을 표현한 디오라마는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이 생생함을 보여줍니다.
Zombie Chopper - 양태준 作
WULF
미공군 비행기지 1/72 - 이상혁 作
‘WULF 모델러스 클럽‘은 매년 ’불프조형전’을 개최하고 있고 그만큼 모형을 사랑하는 많은 실력자들이 모여 모형 인구의 저변 확대와 경험 공유를 위해 노력하는 모형 클럽입니다.
Dick‘s Dauntless 1/48 - 이종환 作
스케일 모형이 주를 이룬 만큼 아무리 작은 디테일이라도 놓치는 법이 없고 육안으로 보기 힘든 곳들도 대충 넘긴 작품들은 없습니다. 하나같이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독도함 1/700 - 이상혁 作
HMCS Snowberry 1/144 - 서동길 作
구공방
Weightless Melody - 대리석고양이 作
‘구경은 공짜 단톡방’ 구공방입니다. 커뮤니티에서 마음 맞는 모델러들이 하나둘 모여 지금의 구공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니어처, 전대물, 괴수부터 마크로스, 건담, 걸프라까지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친목과 서로의 작업에 대한 조언,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염신 레이어스 - 수크 作 Waiting, 로도스도 전기 Deedlit, Stag SWadder - BENDER 作 (왼쪽부터 시계방향)
‘퇴근 후 방구석 공방’에서 소개되었던 ‘대리석 고양이’ 박창식 작가, ‘EST’ 이강호 작가도 구공방 멤버였네요.
쿨죠
Giganta 1/64 - 쿨죠 作
개인 참가자 ‘쿨죠’의 작품들은 완성도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배경, 베이스의 빌드와 도색, 디오라마의 구성 등 모든 면이 완벽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Mazinger Z in the Battle 1/64 - 쿨죠 作
모델러 ‘쿨죠’의 최근작들을 보면 대부분 믹싱빌드 위주의 주관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개인 블로그 ‘cooljoe74‘에 가시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AH-64E Apache Guardian- 쩜백 作
‘이게 디테일이다!’ 스케일 모형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스케일 모형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있을 작가, ‘쩜백’님의 ‘아파치‘입니다. 사진을 찍고 보면서 이게 실사인지 헤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티테일을 보여줍니다.
Fairey GANNET AS.1 , T-2C Buckeye 등 - 화동 作
화동’의 작품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에어로뿐 아니라 사람 미니어쳐와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상황에 맞는듯한 포즈와 손톱보다도 작은 미니어쳐의 얼굴 표정까지 신경쓴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은평프라모델팩토리
은평프라모델팩토리
‘EPF 은평프라모델 팩토리’공방도 참여했습니다. 메가사이즈 퍼스트 건담과 자쿠를 다양한 커스텀 빌드와 도색으로 건프라 마니아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GE마이너리그
오르크 로디, 워크맨 로디, 구프 로디 - EST 이강호 作
‘GE마이너리그’는 모델러 ‘Glasmoon’ ‘EST’의 믹싱 빌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두 모델러의 이니셜과 ‘마이너 건프라’를 주 소재로 삼는 점을 기인한 ‘GE마이너리그’는 20여년간 존속하며 두 사람에게 모형을 매개로 한 교류의 기반이 되어준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23년 종료)에 대한 작별인사 ‘Goodbye Egloos’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볼 믹싱빌드 - Glasmoon 作
‘EST’ 작가는 건프라의 마이너한 모빌슈트인 ‘맨 로디‘를 기반으로 다양한 커스텀 작업을, ’Glasmoon‘은 건담 세계관에서 가장 하찮은 ’탈것’중 하나인 Ball을 기반으로 스타워즈, 건담 캐릭터 등을 커스텀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작업들의 특징은 각 캐릭터의 특징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고 같은 듯 다른 작품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두 작가의 아이디어가 대단합니다.
Figuring
M5A1 추격작전 - 이상욱 作
‘누가 뭐래도 도색은 피규어 페인터들이 최고지!’ 사진이라 해도 믿을 만큼 명암과 빛의 흐름 그리고 페브릭, 메탈, 가죽 등 소재마다 다른 페인팅 기법. 표현의 끝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WW2 MG34 Gunner-박준우 作, mg gunner-이재원 作 Bastogne 1944-김용현 作, Max Wünsche Kharkov-김래현作 Fallschirmjager-임창만 作 ,Stalingrad-김용현 作
피규어 페인팅을 배우고 싶거나 취미로 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피규어 페인터 클럽 ‘피겨링’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작가들과 원형사들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작품 품평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킹타이거 코멘더 - 권오혁 作, navy pilot 1942 -한상돈 作 101 공수 - 홍성진 作, 나이트 위치스 - 이해두 作 MG42 Gunner- 황준호, 정동윤 作
DD5 공방
철인28호, 보톰즈 레드숄더, ID사자비 - 다다 作
성남에 위치한 ‘DD5 공방’ 공방장 ‘다다’도 개인 참여해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철인28호’디오라마 작품을 비롯해 레진 컨버전 건프라, 디오라마 등 완성도 높은 다양한 작품들이 공방장의 실력을 입증하는 듯합니다.
정구희
Das uhu nest -정구희 作
‘꼼쥐아빠‘ 정구희 작가의 디오라마 작품입니다. 군인 피규어를 직접 원형 제작해 ’Valkyrie Miniature‘를 운영하는 정구희 작가의 작품인 만큼 자작한 인물들의 포즈가 상황에 딱 맞게 상당히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에어로플렉스
UH-1D ROK Army in Vietnam 외- 유승용 作
‘에어로플레스’는 동서울대 디자인융합학과 교수이며 항공기 스케일 모델러인 ‘유승용 교수’가 주축이 된 항공기에 특화된 모형 동호회입니다. 유승용 작가는 국방일보에 ‘모형으로 만나는 항공기 세상’을 연재 할 정도로 항공기 전문가입니다. 그 지식의 깊이만큼 모형의 디테일 또한 깊이가 남다릅니다.
파파공방
Macross IDF-1, Macross, F-1 콕핏 - 이택남 作
마크로스 디오라마 끝판왕을 보고 말았습니다. ‘파파공방’은 인천에 위치한 모형 공방 소속 ‘이택남‘ 작가의 작품들은 규모가 큰 디오라마에 다양한 전자공작을 접목해 전투기 ‘발키리’가 도크에서 빠져나오기도 하고 각 종 LED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도입해 더욱 사실감 넘치는 표현에 신경 쓴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하비캠프
하비캠프
프라모델 동호회 ‘하비캠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인 클럽입니다. 밀리터리, 전차, 전투기, 에어로, 헬기, 오토모형등등 전시회 관람객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싹 다 준비한 느낌입니다.
M113 Zelda - 김재홍作, 벤틀리 스피드8 - 김사륜作, USS Arizona 임무상作
이 많은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압권입니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전차의 웨더링 표현부터 레이싱카의 엔진부는 실제 차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교하고 반짝이며 전함들은 리깅(와이어표현작업)까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Ma.K navercafe, WHP
LunaDiverStingray-쿨죠 作, Polar Bear-Zionics 作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 부스는 ‘Ma.K NaverCafe’ ‘WHP’입니다. Ma.k마시넨크리거는 코우 요코야마 원작 SF시리즈물로 투박한 디자인의 탈 것들과 장비들이 인상적인데 이번 화에서는 말을 아끼고 다음 주 ‘퇴근 후 방구석 공방’에서 좀 더 자세히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사 작성 중 작품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많고 지면은 한정적이기에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수 백점의 수작을 다 소개치 못해 안타까운 맘입니다. 모형에 관심있는 분은 내년에 열릴 ‘9회 모형연합전시회’는 꼭 직접 가서 관람하실 수 있기를 추천해 봅니다. 모형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관람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푹 빠지면 헤어나올 방법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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