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뜬 신궁들 "비에도 소음에도 끄떡없어요"
【 앵커멘트 】 파리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이 오늘은 축구장을 찾았습니다. 이색 훈련을 펼치기 위해서라는데, 양궁 선수들이 축구장에서 무슨 훈련을 했을까요. 신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양팀 선수들이 푸른 잔디를 밟기에 앞서 태극 궁사들이 먼저 그라운드로 들어섭니다.
한 명 한 명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쏟아지고, 북소리까지 섞이니 귀가 먹먹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김제덕 / 양궁 국가대표(지난 26일) -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이번에 현장을 직접 보고 왔어요. 아무래도 관중이 들어오기도 하고 그 넓은 경기장에서 시합한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관중 앞에서 활을 쏘아야 할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음 적응 훈련에 나선 겁니다.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데다, 공사장 수준에 달하는 100데시벨의 소음이 선수들을 방해했지만 신궁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전훈영·남수현·임시현 순으로 활을 쏜 여자 대표팀은 시작부터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목청을 내지르던 관중도 선수들의 신들린 활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민정 / 축구팬 -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너무 대단한 것 같고, 파리 가서도 1등 할 것 같습니다!"
소음 적응 훈련까지 마치며 파리 올림픽을 향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한 태극 궁사들.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파리올림픽 양궁장을 그대로 구현한 진천선수촌 양궁 특설 무대에서 전 종목 석권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 welcome@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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