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지구촌 잦은 재해에 손보사 '진땀'…미 보험사 12곳 줄파산
【 앵커멘트 】 기후 변화로 폭염과 산불 그리고 폭우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국가가 신음하고 있는데요. 피해가 급증하자 전 세계 손해보험사들의 손실액도 늘어,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아예 보험사가 도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농수산업 같은 관련 시장을 넘어, 기후 변화가 여러 산업군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워싱턴 D.C.의 밀랍 링컨 조형물 머리가 녹아 없어졌습니다.
최근 미 북동부를 강타한 폭염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댄 노빌 / 인근 거주민 - "이 도시에서 53년을 살았는데, 첫 10년은 에어컨 없이 살았지만, 이번 여름은 더 더울 거예요."
미 중서부에서는 사흘 동안 180mm가 쏟아진 폭우로 집채가 물에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상반된 날씨는 기후 변화로 정체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 때문인데, 돔 안쪽에서는 폭염이, 바깥에서는 폭우가 발생합니다.
▶ 인터뷰 : 윌리엄 처칠 / 미 국립 기상청 기상학자 - "뇌우 복합체가 열돔 꼭대기나 가장자리를 타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장소에 홍수 위험이 집중될 수 있죠."
기후 변화로 여러 자연재해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세계 각국 보험사들의 보험 손실액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연재해 보상을 위해 각국 보험사가 지급한 액수는 우리 돈 149조 원으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20% 늘었습니다.
미국 호주 등은 재해로 주택 유실 등 피해를 봤을 때 보전 가능한 주택 보험에 대부분 가입하는데, 최근 보험금 청구가 급증한 겁니다.
손실을 메우려는 보험사들은 지난 한 해 주택 보험료를 23%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팀 월즈 / 미 미네소타 주지사 - "당신이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믿든 아니든 간에, 보험사와 보험 계리사는 믿고 있습니다."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한 보험사 12곳은 파산하기도 했는데, 기후 변화가 농수산업 등 직결되는 영역을 넘어 다른 산업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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