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낚시 금지” 조례 통과…낚시꾼 반발

강경모 2024. 6.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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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부터 강원도 속초 해역에선 함부로 문어를 잡을 수 없습니다.

전국 최초로 문어 낚시가 금지된 겁니다.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낚싯줄을 드리우고 오랜 기다림 끝에 무언가 걸려 올라옵니다.

동해안 대표 어종인 문어입니다.

[현장음]
"와! 드디어 왔다. 뜰채, 뜰채."

그런데 최근 문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 고민입니다.

올해 6월 중순까지 어획량은 528톤,

앞선 3년 평균 대비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현장음]
"각성하라! 보상하라!"

어민들은 낚싯꾼들이 마구잡이로 포획한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김정용 / 속초시 연승어선연합회장]
"7년 전과 비교하면 한 가구당 (소득이) 1천만 원씩 떨어졌다고 보면 돼요. 낚싯배를 규제하는 이유는 레저 배들까지 전부 문어를 잡으러 가거든요."

결국 속초시의회가 문어 낚시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특정 어종을 잡는 걸 금지하는 건 전국 최초입니다.

[김명길 / 속초시의장]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속초시 관할 수역에선 낚시로 문어를 잡는게 금지되고 위반하면 3백만 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낚시꾼들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주인이 어디 있느냐, 다른 시군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나올 거란 불만들이 쏟아지고 법적 대응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이도일 / 속초시 낚시어선협회장]
"문어뿐만 아니고 모든 어종이 다 줄고 있는데 문어만 못 잡게 하느냐. 앞바다에서 나오는 문어가 속초 어민들 겁니까?"

제주도도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과 채취를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 중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어족자원을 둘러싼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박혜린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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