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가던 투수 미팅까지, 힘 좀 내달라” 꽃범호도 간절하다…KIA 후반기 대권가도 ‘불펜 안정’ 총력전[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6.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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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이범호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 들어가던 투수 미팅까지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중대결단을 내렸다. 지금이 5월 중순에 찾아온 위기보다 더 큰 그것이라고 판단, 2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손승락 수석코치-진갑용 퓨처스 감독 체제를 전격 발표했다.

KIA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투수 출신의 손승락 수석코치를 불러 올려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불펜코치와 함께 자신까지 4명이 머리를 맞대 위기를 타파하자는 의도다. 마침 손승락 수석코치도 정재훈 투수코치도 마무리투수 출신이라 불펜투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이범호 감독이 처음부터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이미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 전력분석 프런트까지 참석시켜 마운드 운영에 대해 난상토론을 가졌다. 광주로 이동해야 하지만, 회의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회의는 2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되도록 1이닝 책임제를 통해 개개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책임감을 높이기로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키움전을 앞두고선 투수들의 미팅까지 직접 참석했다. 감독이 경기 전 선수단 각 파트 별 미팅에는 참석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자신이 나서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질책이나 뭔가 지시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열린 귀로 코치들, 선수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지도자다. 코치들과 투수들의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29일 광주 키움전이 취소되자 “원래 투수들 미팅할 때 안 들어간다. 그런데 들어가서 얘기도 나눴고, 힘 좀 내달라고 했다. 큰 점수를 주면서 졌기 때문에,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도록 얘기했다”라고 했다.

어쨌든 경기를 준비하는 건 선수이고, 경기를 하는 것도 선수다. 감독은 그들을 쓰는 역할이다.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 ‘1이닝 책임제’를 도입했고, 마인드 컨트롤부터 잘 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이 점수를 초반부터 많이 주다 보니, 남은 경기 준비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좋은 방향성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감독이 선수들 미팅 한번 참석했다고 팀 경기력이 확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단,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마이데일리

KIA는 선발진에 이닝이터가 많지 않은 약점이 있지만, 구성은 여전히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선발 평균자책점 4.02로 1위다. 반면 구원 평균자책점은 4.96, 7위까지 처졌다. 후반기 대권가도의 핵심은 불펜 안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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